우리의 이민 진행은 말 그대로 엉망 진창 이었다.


그리고 뭐라 설명 할 길이 없는 기이한 경험 이었다.

이민 초기 정착기를 쓰다보니 문득 우리가 왜 이민을 가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민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이민을 오게된 경위와 에피소드 들이 참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은 단연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한 불신. 아이들이 장래 겪게될 무한 경쟁 사회에 대한 두려움. 미국교육에 대한 막연한 동경.


사실 우리 가족은 처음부터 이민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실은 유학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가 결국 일이 와전 된것이다. 그것도 아이들 유학이 아닌 우리들의 유학을 준비했던 것이다. 아내는 미술을 전공했고 나는 사진을 전공 했다. 하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항상 마음속에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한참 강남을 돌아다니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 다녔다. 


NEVER STOP LEARNINGNEVER STOP LEARNING


당시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었는데 우리는 그들보다 우리의 못다이룬 꿈을 이뤄야 겠다는 열망에 들떠 있었다. 정말 철없기로 따라올 자들이 없는 사람들 이었다. 우리 사정을 알고 있는 많은 지인들이 정신 차리고 아이들이나 챙기라며, 다 늙은 사람들이 무슨 대학이냐고 우리를 꾸짖었다. 


당시 아내는 아침일찍 강남으로 가서 미술수업을 받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아이들 식사나 간식 챙기기가 소홀 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알아서 학원에 가고 알아서 본인들 학교를 다녔다. 학원또한 본인들이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준 것이다. 우리는 소위 극성 부모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삐뚤어지지 않고 이렇게 올바르게 자라준걸 보면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철없는 부모들 사이에서 본인들이 일찍 철이 든것 같다. 


여러군데의 유학원을 돌아보던  중 대학 입학이 만만치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장기적인 플랜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차라리 이민을 가자!! 우리가 내린 결론 이었다. 즉시 이민수속 사무실을 알아보았다. 마침 강남역과 가까운 역삼동에 사무실이 있는 곳을 찾았다. 아버지가 예전에 수속했던 광화문 쪽은 왠지 꺼려졌다. 


이민 경험이 있으므로 대강의 프로세스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민을 갈 수 있는지는 이미 머리속에 플랜이 서 있었으므로 그걸 실행에 옮겨 줄 사무실이 필요했다. 당시 두가지 플랜을 염두에 두었다.  투자이민 과 취업이민


내가 알고 있는것은 위 두가지 였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투자이민은 오히려 들인 돈에 비해 입국이 늦어지거나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는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물론 사무소에서는 이 플랜이 가장 이득이 많이 남겟지만 취업이민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나는 경영 대학원 두학기를  남겨놓은 상태였고 법인회사의 이사장 직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EB2" 를 노려 보기로 했다. 고용회사와 기타 필요한 부분은 사무실에서 해결 해 주기로 했다. 비용은 9,000만원 정도를 예상하는걸로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긴 대화가 시작되었다. 우선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은 말 그대로 깜짝 놀랐다. 정말 말도 안되는 갑작스런 결정이라며 화를 내는 큰아이에게 우선 확실한것은 아니니 시간을 달라 요청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요청할 것을 우리가 요청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EB2 는 내 나이와 위치에 비례하여 이루어지기 힘든 플랜이라 여겨졌다. 나도 EB2 가 어떤 사람들을 위한 비자인지 정도는 안다. 물론 EB1 도 아닌데 뭘 그렇게 낮추나? 생각 할 수도 있지만...ㅋㅋㅋ


참고로 EB1 은 과학,예술,교육 사업 등 에 대해 국제적 명성 ( 즉 이름만 대면 누구인지 다 아는 ) 과 인정을 받고있는 자가 미국내 어떠한 기업에 고용될 때 받는 비자이다. 말그대로 전성기 시절의 김연아나 박지성 , GD 뭐 이런 인물들이 이민을 간다면 이 비자를 신청하는 것이다. 물론 대단한 사람들이다 보니 고용주 없이 Self-petition 도 가능하다. ( 트럼프의 부인 인 멜라니아 여사가 무명 모델 시절 이 비자로 미국에 왔으니 전혀 불가능 한게 아니긴 하겠지만.... )


당연히 EB2 는 그 다음 정도 되는 사람들을 위한 비자다. 뭔가 무리수를 두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수속비도 엄청 비싼것 같다.

몇일후 사무실에 들러 계약을 했다. 뭐 그들이 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얼마나 기다리면 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당연히 확답을 주지 못했다. 우리는 한시가 바빴다. 아이들도 이미 중학생 이지 않은가? ( 이런 뻔뻔한...ㅠㅠ )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사장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냇다. 비숙련 취업이민에 대한 이야기 였다. 그의 이야기는 지금 현제 미국으로 들어가는 가장 확실하고도 안전한 방법이라고 했다.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선뜻 내키지가 않았다. 영주권을 손에 들고 들어가는 경우는 이게 가장 확실하다며 설득했지만 기존 수속으로 잘 해달라며 상담을 마쳤다. 급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인생은 마음대로 흘러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의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과 헤어져 새로운 팀과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그들은 새로 알게된 사람들이 아니고 전부터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에 내 사업은 무너져 가고 있었다. 설상가상 빌려주었던 30억 가량의 자금을 갚지못한 전 파트너가 감옥에 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내가 빌려준 금액은 새발의 피였다. 수백억의 빚을지고 너무 크게 일을 벌이다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하고 최종 부도 처리가 된 것이다. 사안이 중요한지 그는 구속수사를 받고 항소없이 구속 되었다. 당연하게도 나또한 연쇄적으로 부도를 맞이하게 되었다. 어두운 이야기는 여기 까지 끝.!! ^^


모든일이 거짓말 처럼 빠르게 진행 되기 시작했다.


아내가 결심을 굳히고 사무실을 찾아가 이민플랜 변경을 신청 했다. 그리고 주 신청자를 자신으로 변경했다. 그가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걸 평생 보지 못했다. 그리고 신청 6개월만에 노동허가서 를 받았다. 이 후 2차서류를 진행하면서 소위 급행료라는걸 신청자 모두가 냈다고 한다. 그럼 서류 절차 등 모든게 빨라진다고 한다. 마음이 급했지만 우리는 그걸 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스운것은 그들 모두를 제치고 우리만 서류를 받았다. 사무실에서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 왜 아니겠는가? 적지않은 돈을 더 냈는데 안낸 우리보다 늦게 받아야 한다면  소동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남은건 인터뷰 뿐이었다. 인터뷰는 언제 하게 되나요? 가장 빨리 받은 사람이 3개월 만에 받은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몇개월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떨어지면 몇년이 될지도 모르는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고 했다. 12월 초였으니 빠르게 받는 다면 2월이다.  늦으면?....


아내는 안될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집을 내놓자 바로 팔렸다. 땅을 내놓고 아이들 학교를 자퇴 시켰다. 아이들은 정말 어이없어 했다. ㅠㅠ 살 집이 없어진 나도 어이없었지만 아이들에 비할 바 아니었기에 입 다물고 있었다. 엄청난 이삿짐은 업체에서 보관하기로 하고 추후 날자를 고지해 주면 미국으로 보내 주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계신 필리핀으로 떠났다. 인터뷰가 잡히면 돌아오기로 했다. 그곳에서 본인을 포함한 3인 모두 어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2월에 인터뷰가 잡혔다. 이민사무실 에서도 어리둥절 해 했다. 이렇게 진행되는 일은 보지 못했다고 햇다. 

인터뷰 날에 우리가족 모두 멋지게 차려 입고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 ( 무엇보다 인상이 중요하다..^^ )


인터뷰를 위해 아침 일찍 도착 했으나 오후가 되어도 차례가 오지 않았다. 서버에 문제가 생겨 파일이 넘어오지 않고 있었다. 오후 두시쯤 되어 기다릴지 다음에 인터뷰 날짜를 잡을지 선택하라는 직원의 요청이 있었다. 모두들 너무 지쳐 있었는지 대부분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갔다. 우리를 포함 세가족 정도가 남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네시쯤 되었을때 직원이 나와 도저히 오늘은 안될것 같다며 인터뷰 날짜를 다시 잡아 줄테니 오늘은 돌아가라고 했다. 진작에 갈껄...


교보문고 프라임 회원이었기 때문에 3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했다. 하지만 너무 길게 있었으므로 같은 빌딩에서 빵을 사서 주차비를 아끼기로 했다. 열심히 빵을 고르고 있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대사관 이었다. 


혹시 멀리까지 가셨나요?

아뇨..교보문고에 있어요.

그럼 전산이 돌아왔는데 지금 인터뷰 하실래요?

지금 바로 가죠.^^


인터뷰하는분은 한국말을 할 줄 아는듯 했다. 하지만 영어로만 이야기를 진행 했다. 한참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뒤에서 떠들며 놀고있기에 주위를 주었다. 칸막이 너머로 아이들을 살짝 보더니 웃는다. 조짐이 좋다.


서류가 미비하다고 한다. 이미 이야기 들었던 건데 서류가 미비하면 두말없이 바로 돌려 보내 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유연성을 발휘할 줄 아는 미국대사관 직원 이었다. 정말 드문 경우다. 세명의 여권을 두고 가라 하고 내 여권은 돌려주었다. 그 유명한 블루레터와 함께...


그것만으로도 안심 이었다. 우선은 통과 아닌가? 조금 찜찜한 마음으로 뒤돌아 서는데 다시 나를 부른다. 불안한 맘으로 뒤돌아 섰다. 


여권 그냥 주세요. 그리고 거기 적힌대로 신청서 다시 고쳐서 접수 해 주시고 미비서류 첨부 해 주세요. 내일 꼭 해주셔야 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미비서류를 접수해 주다니. 담날 아침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다 고치셨나요? 

사무실에서 고쳐 주어야 하는 부분이라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담당자가 아직 출근 전 이랍니다.

네..그럼 이따가 확인 해보고 안되있으면 다시 전화 드리죠.


그리고 일주일 안되서 임시영주권이 찍힌 여권이 우리손에 들어왔다.



지난 십오년 동안 죽도록 고생하며 일궈낸 나만의 작은 세계가 무너져 내렸을 때 적지않은 좌절을 맞봐야 했다. 난 내가 울 수 있는지 몰랐다. 강남역 대로변을 걷는데 울음이 터졌다. 정말 엉엉 울었다. 사람들이 당황하며 나를 피해 걸었다. 어쩔 줄 몰라 그냥 뛰기 시작했다. 정신이 들어 살펴보니 신사역이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다시 뛰었다. 심장이 터질 때까지 울며 뛰었다. 


내 속에 울분이 사그라드는데 이년이 걸렸다. 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끌어안고 한국에 남아 6개월마다 가족을 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란 느낌을 자주 받는다. 

살아보니 인생에 정답 없더라.^^ 그리고 행복 별거 없더라......

  1. jshin86 2018.05.05 01:17 신고

    아마도 바로 정착 하실수 있을거에요.
    그런 험난한 일들을 이미 마음으로 겪으셨으니....
    여기는 비교적 정직한? 사회 이니까 일한만큼 노력한 만큼 보상 받으실수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특히 아이들한테 좋을거 같읍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한데 공부를 잘하면 학비면제 심지어 용돈까지 나오는 나라 이니까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5 13:43 신고

      ㅎㅎㅎ
      가난해 져서 좋은것도 있네요...^^
      "열심히"..라는 것의 정의가 제 머릿속에서 조금 희미해 졌어요..
      우선은 "올바르게" 와 "행복하게"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고 있습니다.^^

  2. Trojan 2018.05.05 07:56 신고

    저희 부부도 유학을 통해 왔다가 아이를 위해 그냥 눌러 앉게 된거죠. 두 분 다 전공이 정말 부럽습니다. 둘 다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들인데.... 지금은 아이들 뒷바라지에 현실적인 여유가 없으시겠지만 두 분 모두 미국에서 다시 공부하시길 바래요. 멋진 부부세요~ 화이팅~~~!

    • Dreaming Utopista 2018.05.05 13:46 신고

      부럽다 이야기 해 주시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늘 목말라 하면서 사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언제라도 무었으로도 표현해 낼 수 있으면 그만이라 여겨 집니다.
      화이팅...^^

넌 어디사는 누구냐?


새로운 곳에서의 나의 행보는 무작위로 결정한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 은 아니다. 전화기는 눈과 귀가 되고 , 자동차가 발이 되어 준다. 이제 겨우 사람구실 하게 된거다. 그 다음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때 그들이 궁금해 하는 첫번째가 나의 정체성 일 것이다.


이후 어떠한 행보를 이어가더라도 나 자신을 설명할 전제가 필요하며, 그것을 증명할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다. 내 이름과 내 얼굴이 곧 나의 명함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유명하진 않아도 이름이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여권을 가지고 있으니 다음으로 주소를 갖기로 했다.


미국땅 에서의 둘째날

어제밤 숙소에서 잠들기 전까지 아이를 보낼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사실 미국에 오기 전에도 틈틈히 찾아보긴 했지만 감이 오질 않았다. 열심히 구글링 해 보아도 숫자만으로 결정 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었다. 미국 공립학교에 대해 순위를 매겨놓은 사이트 들이 있다.


* * https://www.usnews.com * https://www.greatschools.org     Page Capture* https://www.usnews.com * https://www.greatschools.org Page Capture

https://www.greatschools.org

https://www.usnews.com

등등의 사이트 들을 보며 공립학교의 List를 찾아 비교 했다. 노트북과 전화기를 모두 동원하여 그 중에 적당한 학교를 고르고 구글맵과 질로우 사이트를 열어 삼자 비교를 해 가며 우리가 어디에 살면 좋을지를 결정 했다. 사실 이때 내가 간과한것은 NC 주에 주도인 Raleigh 에 살자고 했기 때문에 그 한곳만을 타겟팅 하여 자료조사를 한 것이다. 


여러 도시를 검색 할 만큼의 지식이 없었고 ,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지금 따지고 보면 NC주에서 가장 핫 한곳은 Cary(캐리) 지역과 Charlotte(샬럿) 이다. 사실 샬럿을 가장 많이 찾아보고 그곳을 최종 정착지로 삼았었으나 기타의 이유로 인해 랄리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 이유는 이후에 포스팅 하겠음 )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당시에는 Raleigh 였다. 


그런 이유로 선택된 학교가 지금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다. 당시 스쿨 스코어는 "8" 이었다 . 여러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10점 만점의 스코어링을 하게 되는데 그 중 8 이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 였다. 랄리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스코어였다. ( 지금은 7로 떨어졌다 ㅠㅠ) 더 좋은점은 둘째가 다닐 Middle School과 붙어 있다는 점이다. 초,중,고 가 한줄로 나란히 붙어 있는 구조다. 그리고 그곳에서 걸어서 통학 할 수 있는 집을 찾았다.


내가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므로 아이들이 걸어서 학교를 통학 할 수 있어야 했다. 계절별로 필요한 여러가지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과 , 보안을 고려하여 아파트가 적당 했다. 


어젯밤에 가져온 옷중 가장 좋은 옷을 골라 구겨지지 않도록 화장실에 뜨거운 물로 스팀처리를 해서 걸어두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 되었다. 가족모두 말끔히 빼 입고 아파트 계약을 위해 길을 떠났다.


가는길에 은행에 들러 계좌 개설을 해야 했다. 은행 업무는 우리나라 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 우선 사무실에서 우리를 담당하는 직원과 일대일 대면을 통해 계좌를 개설 한다. 우리나라에 은행 2층  VIP 코너 에서 이루어지는 상황과 비슷하다.^^


부부공동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고 크레딧 카드를 신청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크레딧" 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카드 신청은 힘들고 몇개월간 캐쉬카드를 열심히 쓰며 크레딧을 모으면 카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미국은 모든것이 크레딧 이다. 이후 이 크레딧은 모든 면에서 우리가족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터였다.


점심을 먹고 드디어 오늘의 메인이벤트를 위해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내가 찍어둔 아파트의 위치를 확인한 후 동네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무엇보다 학교가 궁금했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들이 갈 학교는 고교의 경우 풋볼 코트가 3개 , 농구장이 세개 , 실내 체육관 , 테니스 코트..등등 다 합쳐 우리나라의 대학 만 했다. 중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우 아름다운 배치다. 주차장 또한 엄청나게 넓다. 고교의 경우 학생들도 차를 가지고 등교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과!!


Zillow Site CaptureZillow Site Capture


아파트 사무실로 향했다. 미국의 아파트는 대개 회사의 소유다. 개인을 일일이 상대할 필요가 없이 사무실을 찾아가 렌트를 하면 된다. 물론 아닌경우도 있겠지만 아직은 보지 못햇다. 


사무실 공간을 이쁘게 꾸며놓았다. 스타벅스 커피가 마련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카페테리아 공간으로 가서 커피 두잔을 내렸다. 아이들에게는 핫초코를 타 주고 소파에 대기 시켰다. 눈에 보이는 금발의 직원에게 렌트를 하고싶다고 하자 앞쪽의 빈 책상으로 나를 안내하며 조금 기다리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흑인 청년이 열린문으로 상체를 틀어 나를 힐끔 쳐다본다. 저사람 이구나...


키가 크고 얼굴이 선하다. 좋은 느낌을 풍기는 청년이다. 미혼인것 같다. 아무 상관이야 없겠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자리에 앉은 "제프( 그의 이름이다)"는 나와 간략한 인사를 한 후 뒤에 앉은 우리 가족을 힐끔 쳐다본다. 첫인상을 중요시 하는 녀석인것 같다. 


집을 렌트하고 싶어. 방은 두개 이상 넓이는 1,000 스퀘어핏 정도면 좋겠어. ( 연습한 대로 잘 나와 주었다.ㅋㅋㅋ)

음 마침 적당한 집이 하나 있는데 조금 특이점이 있어.

으흠~. ( 자연스러운듯..^^)

같은 넓이의 방 세개짜리 집이 있는데 여기는 방이 두개이고 Den 이 있어. 그리고 차고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신 100불이 빠지지. 물론 주차 공간은 있어. 창고가 없을 뿐. 나중에 정 원하면 차고만 따로 렌트할 수도 있어. 집이랑 붙어있지는 않지만.

일단 봤으면 좋겠는데?

좋아 세개의 집을 보여주지.


놀이동산 기차를 연상시키는 긴 골프카트를 타고 가족 모두 집을 보러 갔다. 일반적인 쓰리룸, 투룸 , 그리고 아까 이야기 한 집. 두개는 다음달 정도 들어갈 수 있고 , 마지막 집은 비어있다. 뭘 고민한단 말인가? 사무실로 돌아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음..마지막 집을 선택했어. 차고는 필요없어 지정된 주차 공간만 주어진다면.

OK. 서랍속에서 서류뭉치를 꺼낸다. Sin No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요구 한다.

음...우리 가족은 그저깨 미국에 왔어. 영주권을 받아서 왔고 , 그린카드는 아직 도착 전이지. 따라서 Sin No.나 어떠한 신분증도 아직 발급받은게 없어. 여권이 있고 ( 임시 영주권 부분을 펼쳐 보여 주었다 ) 난 집이 필요하지.^^

이민 왔다고? 이틀 전에? 적잖히 당황한듯 했다. 제프는 내게 양해를 구하고 아까의 그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최종 보스를 만날 시간이다.


그녀가 내게로 걸어온다. Hello...뭐 인사..ㅋㅋ

크레딧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회사의 정책을 이야기 하려 한다.

음..일년치 디파짓을 하라면 하지. 원한다면..(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 시점에 말을 끊었다.)

그녀가 말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제프도 나를 본다. 살짝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침묵 뒤에 말이 이어졌다. OK...


앉아서 서류를 적기 시작했다. 내가 적을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적었고 제프의 도움을 받아 나머지도 적었다. 보험을 들어야 하고 , 전기를 연결해야 한다. 

If you mind...(내가 즐겨 쓰는 말이다. 빨리 이생활 접어야 하는데...ㅠㅠ)

제프는 한번 씩 웃더니 수화기를 든다. 우선 보험이다. 제프가 다 하고 나서 전화를 바꿔준다. Ok,Ok,Good...보험 끝.

전기의 프로세스도 마찬가지로 끝냈다. 인터넷이랑 등등은 스스로 하란다. 당연하지...땡큐 제프...^^


디파짓은 내지 않았다. 오히려 단 한달의 디파짓도 없이 랜트를 하고 바로 들어와 살기로 했다. 낼 들어갈게..

제프는 그건 안된다며 3일 후 가능하다고 한다. 좋아 3일 뭐 기다릴 수 있지.


사실 한국에서 살던 집 보다는 조금 작고 허름하지만 호텔에서 쩔어버린 아이들은 집이 마치 궁전처럼 보인다고 한다. 일류 호텔 같아요..ㅋㅋㅋ 물론 짐이 들어오지 않아 좀 더 커보이는 것도 있지만 인간이란 정말 상대적인 동물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Over the h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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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ojan 2018.05.03 02:16 신고

    걱정할 필요도 그렇다고 방심하지도 말아야 하는 게 이민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다른 것을 배워가면서 그것에 익숙해지면 됩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3 09:43 신고

      님의 말씀에는 항상 연륜이 묻어나는 현명함이 느껴집니다. 블로그 하기전엔 몰랐는데
      이런 댓글이 참 힘이되요..
      마음이 작아져 있을때는 특히 더 그런거 같아요. 저도 다른곳에 남들의 삶에도 살짝 방문하고 그래야 겠어요..
      늘 감사합니다..^^

  2. jshin86 2018.05.03 07:30 신고

    축하드려요.
    인상이 좋으셨던가 봐요 디파짓도 없이 okay 를 한걸 보면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3 09:48 신고

      ㅎㅎ
      가족 천체가 주는 인상에 신경을 많이 쓰긴 했어요.. 전 그게 세상사 모두에 통용된다고 믿는편이라서 ..ㅋㅋㅋㅋ
      물론 사실은 아마 그 집이 한 세달 비어있었다던지 뭐 그런걸 겁니다. 하지만 늘 우리 인상이 좋았기 때문이야..라고 믿고삽니다..^^

    • jshin86 2018.05.03 10:33 신고

      인상은 진짜 생각보다 중요 하긴 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3. 고코더 2018.05.04 08:35 신고

    생생한 이민 적응기
    자주오겠습니다

  4. 프라우지니 2018.05.05 01:30 신고

    집을 정말 순식간에 구하셨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5 13:48 신고

      네..필요하면 얻어지는게 순리인것 같습니다. 얼마나 필요하냐가 문제인데...
      왜 원하는것마다 간절해 지지 못하는걸까요?
      그 원리를 알면 좋을것 갗은데...ㅎㅎㅎ

40대의 이민은 실패를 전제로 한다.


이민을 결심하면서 가장 우선시 되었던 것이 아이들의 미래였습니다. 인구 5,000만의 작은 반도국가. 대륙으로 가는길이 북으로 막혀버린 분단의 현실 속에서 그리고 그 작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왔던 저 자신의  고된 삶의 여정을 아이들에게 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일들이 미국으로 이민 간다고 해서 해결되는건 아니지요. 철이와 메텔이 꿈꿨던 (이상 세계로 가는 티켓을 얻기 위한) 우주적 여정 또한 아니었습니다. 다만 기회라는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더 다양한 선택지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조금더 큰 세상에서 본인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세대는 선형적 시간의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가는데 순응되어 있습니다. 그안에서의 무의식적 사고방식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자신을 희생하는데 익숙 합니다. 20세까지의 시간은 오롯이 대학을 위해 바쳐 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의 시간은 미래의 나를 위해, 희생되어져 마땅한 처절한 전투로 점철 되었습니다. 연금을 들고 , 보험에 수입의 많은 부분을 할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모두에게 유한 하므로 잠자는 시간을 줄여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사회에 주류로서 미래를 보장받는 삶을 살 수가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은 이미 훌쩍 자라나 있습니다. 그들과 한번 신나게 놀아보지도 못햇는데 말입니다. )(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은 이미 훌쩍 자라나 있습니다. 그들과 한번 신나게 놀아보지도 못햇는데 말입니다. )


그렇게 얻어진 작은 권력과 자그마한 보금자리는 우리 아이들의 평안이 잠든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내것이 아니고 언젠가 빼앗겨 버리거나 무너져 버린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늘 불안한 마음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욕심을 냅니다. 갑자기 어떤 우연의 결과로 인해 내가 없어지더라도 아이들이 굳건히 설 수 있는 무언가를 그들 손에 들려주어야만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온통 내자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나라를 떠나 더 큰 세상속에 그들을 살게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여정의 가운데에서 문득 돌아보니 40대 중반에 저의 인생이 갈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40대 미국에서 유망한 직업 , 40대 이민자 추천 직업 , 40대 이민자 사업 , 미국 유망 직종....

수없이 Google 에 물어보았던 질문들 입니다. 대답은 모두 한사람이 작성해 올린듯 비슷했습니다. 그로서리 , 세탁소 , 식당 등의 자영업을 이야기 했습니다. 취업은 꿈도 꾸지 마라!! 부동산 중계업자 를 위한 학원광고가 눈길을 끕니다.

회계사를 양성한다는 학원이 있습니다.  ( 심지어 한국에 있습니다. )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비싼 학원비를 지불하고 미국의 "AICPA" 에 도전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강요되어진 선형적 사고는 40대에 저의 이민을 부정합니다.

지금 저는 선형적시간을 살면서 열심히 쌓아온 "나"라는 정의에 부가 되어진 경력과 안정 이라는 옵션을 던져버리고 노쇄한 몸과 정신을 이끌고 새로운 세계를 탐험 하러 나서는 "돈키호테"인 것 입니다. ( 너무 거창 한가요? )


저는 Creative Destruction ( 창조적 파괴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모든 창조는 파괴를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모든 창조가 이롭기만 한것이 아니듯이 모든 파괴 또한 해롭기만 한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제 삶이 실패했다고 당당히 인정합니다. 

이러이러 하기에 내 삶이 실패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괴변은 늘어놓지 않습니다. 순순히 저의 실패를 인정하고 지금까지의 제 여정을 스스로 파괴하려 합니다. 


그리고 저의 삶을 다시 창조 하려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삶을 살아갑니다. 보호자로서의 삶은 점점더 희미해져 갑니다. 이제는 그들과 나란히 동반자 적인 삶을 살아 가려합니다. 제가 운이 좋은 점은 아이들을 일찍 낳았다는 점이 겠지요. 그로인한 젊은 시절의 수고와 시행착오는 이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삶은 실패한것이 맞지만 "의미없음"은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입니다. 

지나온 삶이 , 지나온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잉태된 많은 결과물들이 세상에 나와 하나의 세계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요즘 열심히 쉬고 있습니다.^^

열심히 책도 봅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펼쳐질 제 인생에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 입니다.


이미 파괴되었기에 창조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1. Trojan 2018.04.29 14:45 신고

    여기 놀고 있는 40대 후반 1인 추가합니다. ^^ 환영합니다. 욜로의 세계로~ 유학-취업-레이오프-재취업-병명없는 depression 현재는 다시 재정비 중입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

    • Dreaming Utopista 2018.04.29 14:48 신고

      늘 그렇듯이 겪어야 할 정규 코스를 착착 진행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ㅎㅎㅎ
      우리도 이제 힘 낼 때 된거죠...
      순환 써클의 선순행 부근에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

    • Trojan 2018.04.29 14:50 신고

      네~ 이제 창업만 남은 것 같습니다. ^^ 어느 드라마에서 40대 여주인공이 그러더군요. 아~ 아직 살날이 더럽게 많이 남았네~

  2. 모바일 정보창고 2018.04.29 18:07 신고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모바일정보'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 Dreaming Utopista 2018.04.29 18:09 신고

      ㅎㅎㅎ
      안녕하세요...
      처음 이사와서 떡을 돌리는 듯한 정감있는 댓글 입니다.^^
      번창하세요...^^

  3. 금빛향기 2018.04.30 20:41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4. _Chemie_ 2018.05.01 01:26 신고

    Utopista님의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포스팅이네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1 01:43 신고

      ㅎㅎ 감사합니다
      이렇게 곳곳에 증인들을 심어두어야 제가 흐트러 지질 않습니다..
      아침해 뜨자마자 행복하세요...^^

미국 이민은 가족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민후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세갈래로 갈라져 살고있습니다. 아이 엄마와 아이들은 미국에 있고 저는 한국에 주로 있지요.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일원이었던 구름이( 골든레트리버 )는 시골 처부모님 댁에 가 있습니다.  

혼자있는 저도 그렇지만 제가 없는 미국가족들의 결핍도 큰 문제 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의지와 전혀 상관 없이 가족과 떨어져 있는 구름이의 근황도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닙니다.


우리집 강아지 구름이 사진우리집 강아지 구름이 사진


이렇게 떨어져 살면서 카카오톡으로 주로 안부를 묻고 있지만 자주 소통하지는 못합니다. 얼마전 아이엄마 에게서 한숨섞인 연락을 받았습니다. 톡으로 하던 중 진지한 이야기가 나오면 전화를 합니다. 내용은 첫째 아이의 학교상담 결과 였습니다. 대학진학에 대한 내용 이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10학년 입니다. 아이가 정식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한것이 9학년 부터 였고 그 사이 부족한 학과공부를 열심히 따라온 결과 나쁘지 않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학상담 결과는 그 어중간 함이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수학과 과학에서 상당한 학업 성과를 내고 있는 모양 입니다. 아이는 공립 학교를 다니고 있고 ,학교의 운영시스템은 학생들을 그레이드 별로 분리하여 교육하고 있는 시스템 입니다. 높은 클라스의 학생들은 당연히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이 자연스럽 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와 달리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 조건은 높은 학업성적 뿐만이 아닙니다.


아이는 우선 제2외국어가 없고 ( 아직 영어도 부족한 상태이다 보니...) , 봉사활동 등의 기타 활동이 전무 합니다.

그 상태로는 원만한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 겁니다. 


선생님의 대안은 이미 필수과목의 이수가 완성되어 가는 가운데 수학계열의 수업은 대학 수업을 듣고 있는 상태이니 차라리 11학년에 과목들을 타이트하게 이수 해서 조기 졸업을 시켜 줄테니 적당한 College 로 우선 들어 가라는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내년 9월에는 대학교에 입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선생님은 이대로 정상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만약에 대입에 Pass못하면 College를 가게 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 편입할 때 더 불리하다고 합니다. 차라리 조기졸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착실히 준비해서 편입하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는 시나리오 인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그런 시나리오에 맞추어 향 후 필요시에 추천서 등을 준비 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집 사정을 알고 있는지 그 편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할 거라는 이야기를 꼭 강조하며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조기졸업...

예전에는 천재들이 더이상 배울게 없어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 했었습니다. 그 안에 이런 사정들을 내포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죠. 무언가 찜찜하면서 마음을 누르는 개운하지 못한 이야기 였습니다. 생각이 많아 지더군요...


우선 대학에 가야 하니 서둘러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차도 있어야 하구요. 등록금은 무척이나 싼 학교가 집 주변에 있습니다. 선생님은 그 학교를 적극 추천 했다고 합니다. 우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상담은 엄마가 한게 아니고 아이가 직접 선생과 이야기 나눈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 엄마는 그런 대화를 나눌 언어적 준비가 아직 갖추어 지지 못했습니다.ㅠㅠ


아이와 통화를 하면서 참 여러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많이 성장 했더군요. 미안해 하는 저에게 아이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사실 아이가 창피해 하고 준비 못해준 부모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걱정 했었습니다. 생각보다 강하고 크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이미 마음에 결정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에 따라 학군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고 합니다. 아들의 판단은 지금 있는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것 보다 우선 대학으로 진학해 좀더 체계적으로 공부하며 준비하는 것이 본인의 진로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더군요. 그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한걸음 한걸음 스스로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대학으로 진학하고 나면 이제 10학년이 될 동생의 전학을 권유 하더군요. 학교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는 차 후 작은 아이와 나누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뭐라 말 할것도 없이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고, 널 믿는다. 항상 네가 자랑 스럽다. 이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더는 뭐라 해 줄 충고도 , 덧붙일 이야기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는 아이들이 이제는 한 남자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합니다.


그날 밤은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이게 어떤 감정인지는 오랜세월 살아왔음에도 규정하기가 어렵더군요. 냉장고에 맥주를 꺼내 마셨습니다. 상당히 오래전 부터 들어있던 맥주 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은 게 몇년은 된것 같습니다. 책을 펼쳐놓고 읽으며 기네스 한캔을 다 마시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1. Mr. 코알라 2018.04.28 14:38 신고

    마음이 짠해지는 글이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4.28 15:56 신고

      안녕하세요^^
      주말 글 치고는 조금 무겁나요?
      그러려면 즐거운 일이 많아야 할텐데...^^
      행복한 주말 되세요...^^

  2. 2018.04.28 14:57

    비밀댓글입니다

    • 2018.04.28 16:06

      비밀댓글입니다

    • 2018.04.28 17:14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4.29 17:22

    비밀댓글입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4.29 17:30 신고

      답글 감사합니다.
      다만 다른 분들의 충고 중에 편입시 CC에 대한 이력이 앞으로 아들의 인생에 낙인처럼 남아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가 있어..막연한 불안감이 들어서요...
      일류대를 나와 하이클라스의 삶을 살기를 기대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니 나쁘지 않겠지만 근본적으로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미래의 어느시기에 , 아들의 어느 상황에 지금의 이 결정에 책임을 져야하는 굴레가 생긴다면 어쩌나 하는...
      그냥 막연한 걱정 입니다.
      저도 살아보니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거 압니다만...

  4. 뉴질랜드 외국인 2018.05.01 05:56 신고

    구름이 너무 귀엽네요! 댓글보고 블로그 방문합니다. 이래저래 따로사시느라 힘드실텐데, 많은 격려 실어 보내드립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1 09:35 신고

      ㅎㅎ 방문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녀석 데리고 들어가면 삼단 합체죠..^^
      언젠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5. 2018.05.01 19:50

    비밀댓글입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1 20:35 신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내셨으니 뿌듯 하시겠습니다.^^
      저보다 먼저 경험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이 무척 큰 힘이 됩니다.
      아이랑 이야기 해 본 결과 본인의 의지가 확고히 서 있더라구요.
      혹시 쉬운길을 선택하려는 나약한 결정인가 싶어 걱정도 했는데 이미 장래에 어떻게 해야 겠다는 플랜을 딱 세워놓고 있더군요. 뭐 장성해 가는 아들을 두고 제가 뭘 강요하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본인이 이렇게 깊이 생각하고 결정한 바 임에는 더 뭐라 할 말이 없어 응원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지금 상태는 저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진 상태 입니다.
      이렇게 신경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6. 2018.05.03 06:27

    비밀댓글입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3 10:08 신고

      방문 감사합니다. CC에 대한 부분은 이미 정리가 되었습니다. 저 사는데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 적이 없고 ,온라인에서 상담한 이야기 입니다. 다만 저는 그분의 의견도 하나의 의견으로 존중합니다.^^ 그 분의 경험에서는 그런 케이스가 있었던 거겠죠. 그런 소중한 경험을 일면식 없는 저를 위해 알려준것이니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물론 님의 의견도 소중합니다. 더욱이 비슷한 경험의 소유자시니까요.^^ 아들의 건에 대한 저의 의문의 목적은 아들과의 대화를 위한 질문지의 역할 이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니 여러 의견을 듣고 저도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도출된질문 모두 아들에게 물어보았죠. 그때 들은 아들의 대답들이 저는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 준비 없이 대화를 시도하는건 자칫 그냥 테클로 느껴질 수 있기에... 저의 무지를 해결하고자 님들의 수고를 요구한것 같아 죄송하지만 모르는걸 물어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새상 입니까?^^ 아들은 제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본인도 가지고 있던 의문 이었던 게지요..자기 안에서 그 질문들을 충분히 숙고한 뒤의 결정이라면 전 믿고 따를 수 밖에요. 장문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복받으실 겁니다.^^ 늘 행복하세요....

세계속에 미국의 위치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 보고자 이민을 온지 만으로 2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막연히 살아보고자 해서 왔던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느껴야 할 부분은 차츰차츰 알아가면 되겠지만 우선 수치상으로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분석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Typography of U.STypography of U.S


I About U.S


1776년 미국은 대영 제국 으로부터 독립을 선언 하고 , 1783년에 새로운 국가로서 인정 받습니다 1800년대 중반 남/북 전쟁으로 거의 두개의 나라로 분열 되었으나 20세기에는 그 기반을 회복 하였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가운데 미국은 항상 이기는 쪽에 위치 했습니다.


2001년 9월11일 자국내 테러공격이 있은 후 미국은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고 ,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 합니다. 이후 국가간의 정치,경제 및 글로벌 동맹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이 선출 된 이후 기존에 이어오면 모든 동맹국과 비 동맹국에 대한 대외무역과 군사적 입장 등의 모든 정책 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합니다. 또한 자국 내 기업에 대한 정책과 미국의 근간을 이루어 오던 이민정책 또한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물론 이는 국제 사회의 동향에 막대한 변화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50개 주로 구성된 헌법 중심의 연방 공화국인 미국의 GDP는 18조6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세계 최대 입니다.



I Number of U.S ( 미국의 국가 순위)


2018년 최고의 국가 순위에서 미국은 종합 8위 입니다.


 순위

 국가

 국내총생산

 인구

 1인당국민소득

1위

스위스(Switzerland)

$ 659.8 billion

8.4 million

$ 60,374

2위

캐나다(Canada)

$ 1.5 trillion

36.3 million

$ 46,441

3위

독일(Germiny)

$ 3.5 trillion

82.7 million

$ 48,449

4위

영국(United Kingdom)

$ 2.6 trillion

65.6 million

$ 42,421

5위

일본(Japan) 

$ 4.9 trillion

127 million

$ 41,220

6위

스웨덴(Sweden)

$ 511 billion

9.9 million

$ 49,759

7위

호주(Australia)

$ 1.2 trillion

24.1 million

$ 48,712

8위

미국(United States) 

$ 18.6 trillion

323.1 million

$ 57.608

9위

프랑스(France)

$ 2.5 trillion

66.9 million

$ 42,336

10위

네덜란드(Netherland)

$ 770.8 billion

17 million

$ 51,249


I 이 순위는 여러 가지 기준 순위들의 합이며 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범주

점수 

순위 

Adventure

3.4

33위

Citizenship

6.1

16위

Cultural Influence

8.0

3위

Enterpreneurship

9.7

3위

Heritage

4.3

22위

Movers

3.8

29위

Open for Business

4.8

43위

Power

10.0

1위

Quality of Life

5.4

17위


문화적 영향력과 기업가 활동 에서 높은 점수와 순위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힘(국방력)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 합니다.


미국의 현재 모습과 추구하는 방향이 이 순위에서 잘 드러 납니다.


파워의 항목은 강력한 군대 , 강력한 국제 동맹 , 경제적 영향력 , 정치적 영향력 , 리더쉽 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평가 지표 입니다. 


문화적 영향력은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미국의 문화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결과는 기업가 활동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에 그에 적합한 비지니스 환경이 열려있지 못하다는 평가 입니다. 부정하고 , 관료주의적이며 , 정부의 관행이 투명하지 못하고 , 세금이 비싸다는 평가 입니다. 또한 고임금으로 인한 제조비용의 상승이 기업가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란 평가를 받는것 같습니다


이를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기업가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이 부담 해야 하는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은 자명 합니다. 또 한편으론 폐쇄적인 이민정책으로 저렴한 노동자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없는 모순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는 공장 자동화를 촉발 시키고 미국시민의 일자리 조차 위협하게 됩니다.


미국은 힘의 논리로 세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대외무역의 형평성을 논하기 이 전에 자국내에서 생산하여 수출 할 수 있는 근간이 마련 되어 져야 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노동력이 필요없는 플랫폼 비즈니스 만으로 미국시민 모두가 편히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까요?


숫자는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위 순위들 속에서 각 국가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어있는 나라들이 살기 좋은 국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을 것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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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eaming Utopista 2018.04.26 00:36 신고

    혹 표 보기가 불편하시면
    스마트폰의 경우 눕혀서 옆으로 보니까
    딱 맞네요..^^
    좀 더 연구해서 가독성 높여 보겠습니다..ㅋㅋㅋㅋ

  2. Deborah 2018.04.26 05:59 신고

    아주 연구를 많이 하셨군요. 글에 정성이 많이 담겨져 있어요.
    잘 보고 갑니다. 미국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네요.

  3. 금빛향기 2018.04.26 21:57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4. Dreaming Utopista 2018.04.26 22:17 신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늦었네요..
    좋은꿈 꾸세요...^^

미국이민에 대한 첫 글이 이토록 비관적이어선 안될것 같지만 어쩔 수가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미국의 정치 유력지인 "The Intercept"에 의하면 미국민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미국 이민서비스국(USCIS)이 조직 강령에서 ”이민자의 나라(Nation of immigrants)”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미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 국장 인 "L. Francis Cissna" 기관의 새로운 사명 선언문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송부 했다. 


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 administers the nation’s lawful immigration system, safeguarding its integrity and promise by efficiently and fairly adjudicating requests for immigration benefits while protecting Americans, securing the homeland, and honoring our values.

미 이민국은 미국의 합법적인 이민 제도를 관장한다. 미국민 보호, 국토 안보, 미국적 가치 존중을 지키는 동시에 이민자들의 혜택을 위한 요구를 공평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이민 제도의 존엄성과 약속을 지킨다.


이것이 바뀌기 이전의 사명 선언문 이다.

USCIS secures America’s promise as a nation of immigrants by providing accurate and useful information to our customers, granting immigration and citizenship benefits, promoting an awareness and understanding of citizenship, and ensuring the integrity of our immigration system.

USCIS는 고객에게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민 및 시민권 혜택을 부여하며 시민권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증진하고 이민 시스템의 완전성을 보장함으로써 이민자 국가로서의 미국의 약속을 보장합니다.


달라진 뉘앙스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민자 국가로서의 미국"의 의미는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다. 그동안 미국을 받쳐온 기둥이 되는 이념이며 지금의 미국이 만들어진 근간이다. 이 문구를 과감히 삭제하였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강건한 이민 정책을 시사하는 것이다.

Screenshot:USCIS

그들은 "고객"이라는 단어를 골라서 제외했음을 강조 했다. "Cissna"는 덧붙혀 설명 하기를 "특히,이민 혜택 신청자와 청원 인 및 그러한 신청 및 청원의 수혜자를 언급하면서 "고객"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은 그러한 신청 및 청원의 올바른 판결보다는 신청자 및 청원자의 궁극적인 만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용어의 사용은 미국인이 아닌 지원자와 청원 인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고 했다.


자신들은 이민을 신청하는 타국의 국민이 아닌 미국의 국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강한 신념을 강조 했다. 미국비자 하나 내 주는데도 그렇게 까다롭게 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미국민을 위한 정책일까?


이미 삶의 모든것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이민한 나의 입장에서 미국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내가 태어난 나라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간 이의 마음이 오죽 하겠는가? 떠나온 이곳마져 아니라면 어디로 간단 말인가? 누구보다 미국의 발전을 바라는 나의 관점에서 이것은 발전이 아닌 퇴보라 말 할 수 밖에 없음이 슬프다.

  1. Trojan 2018.04.12 17:02 신고

    앞으로 미국에 이민오려면, 일단 돈이 많고 교육수준이 높아야 유리할거에요. 그것도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이제 미국은 단순노동력 이민을 환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희 가족은 유학-취업비자-영주권 순으로 이민을 진행했는데 길고 돈도 많이 들었고...
    하지만 그만큼 미국을 배워가면서 이민과정을 밟아서 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한 적응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딸이 그 혜택을 잘 받고 있어서 부모로서 고생한 보람은 있습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4.12 17:31 신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코스를 밟으셨네요..
      저는 3년전 취업으로 다이렉트로 들어가서
      영주권 받고 다시 한국에 와있는 상태 입니다..
      6개월 마다 들어가며 맘 졸이는것도
      보기 좋은 일은 아니것 같아서..
      이제 들어 갈려구요...

    • Trojan 2018.04.12 17:32 신고

      네 요즘은 영주권으로 왕복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죠.

캐나다 이민 / 미국이민

토론토 공항

2016년 3월에 영주권을 받고 미국에 첫 발을 디딘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나갔다. 사실 이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내가 또다시 이민을 가게 될 줄은 몰랐다. 1997년 대학을 휴학하고 군대에 가있을 무렵 갑자기 캐나다로 이민을 가겠다는 아버지의 발표가 있었다. 사실 이민을 가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나는 이건 뭔가 하는 허무감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피부에 와닿지 않았기에 거부감도 없었다.   


1999년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는 PR여권을 손에 쥐고 성급히 친구가 있다는 토론토로 거주지를 옮겼고 우선 급한대로 집을 얻어 당시 중학생이던 내 동생과 나 이렇게 둘만 한국에 남겨져 있었다. 토론토에 집을 얻고 친구가 하고 있다는 가게를 인수하고 나면 우리도 합류 하기로 하는 그런 시나리오 였다. 그해 겨울 쯤 부모님이 부랴부랴 한국에 오셔서 예전 사시던 집을 새로이 전세 주고 우리를 데리고 캐나다로 향했다. 에어캐나다를 탔던걸로 기억한다.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오랜 시간을 비행하고 (16 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3끼를 먹고 간식까지 먹었다) 


도착한 토론토는 무척이나 추웠다. 생각 나는 건 어두운 저녁이라 그런가, 화려할 줄 알았던 국제도시 토론토의 공항은 예상보다 소탈해 보였던걸로 기억된다.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바깥 풍경은 온통 나무였다.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드넓은 잔디 마당을 보고 우리집이 주택이구나 생각했던 나는 적잖이 놀랐었다. 아파트라니 !! 적어도 내 시야에 다른 아파트 동은 보이지 않았다. 한동 짜리 아파트 인가? 그리고 입구로 들어서서 로비를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아파트에도 로비가 있지만 그 당시에는 쇼파가 있는 그런 로비는 호텔에나 있는 건 줄 알았었다^^     


드디어 실감이 나기 시작 했다. 여기가 외국이구나? 이 드넓은 스케일이란... 나중에 알게된것은 27층 이었던 우리 아파트는 토론토에서도 상당히 고급 아파트에 속했다고 한다. 우리 집은 21층 이었다. 그날 밤 너무 피곤했던 나는 꿈도 꾸지 못하고 죽은 듯이 잘 잤다. 다음날 너무나도 창피한 사건이 날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른 체...     


아침에 일어나 21층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은 정말로 장관 이었다. 부모님께서는 어느새 가게에 나가시고 없었다. 아침이 차려져 있어 부랴부랴 동생을 깨워 같이 먹는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층 내려가서 문을 등지고 왼쪽으로 500m쯤 가면 스포츠 센터가 있으니 거기에 동생과 등록을 해서 운동도 하고 놀기도 하고 하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아파트 단지 내에 스포츠 센터가 있단다. Wow!!     


동생을 데리고 스포츠 센터를 찾아갔다. 슥 둘러보니 실내 농구장, 수영장 , 스쿼시 , 탁구장 , 실내 테니스 장...나열할 수도 없이 엄청나게 넓엇다. 그리고 공짜라니!!  입주민 등록을 해야 락키 키를 받고 사용을 할 수가 있다고 하여 당당히 사무실을 찾아갔다. 거기서부터 내 굴욕은 시작 되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접수 직원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난 얼어붙고 말았다. 단 한마디!! 단 한단어의 영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코리아 헤럴드 어학원에서 1년을 공부하고 원어민 선생과 농담을 따먹던 내가?!!!  멍하니 서있던 나는 결국 들어왔던 문으로 황급히 나갔다. 그리고 괜히 가만히 있던 동생에게 버럭 화를 냈다. 넌 왜 암말도 안하고 서있냐?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동생이 내게 하고 싶었던 질문 이었겠지?


집에 돌아와 씩씩거리던 나는 도저히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찾아갔다. 애먼 동생을 옆에 세워 두고 나는 당당히 외쳤다. 

I like swimming !!...ㅋㅋㅋㅋ  

I want play basketball...!!!ㅋㅋㅋㅋ  


직원은 나를 보며 어안이 벙벙한 지...눈만 껌뻑 껌뻑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었는지 나를 향해 물었다. 

" You want Registration form? "  

나 : Yes.....  

직원이 준 서류에 동 호수를 기입하고 라커키를 받았다. 일주일 정도 지나 카드를 받아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게 될때까지 사실 말 못할 수많은 역경이 있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영어였다. 나의 이민생활의 시작은 그렇게 막을 열었다.

  1. Dreaming Utopista 2018.04.01 12:11 신고

    사진위치를 수정했더니 글이 뒤죽박죽 되어서 다시 편집 하여 넣었네요.
    안읽어 봤으면 뭔말인지 모를 수수께끼 글이 됬을 둣...

  2. 2018.04.02 05:24

    비밀댓글입니다

  3. Dreaming Utopista 2018.04.02 11:20 신고

    ㅎㅎ사실 글로 표현을 잘 못해서...
    정말 울고싶을 만큼 당황 했었어요..ㅋㅋ

  4. Deborah 2018.04.12 01:33 신고

    정말 진지하게 글을 읽어 내려 가고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빵터졌어요. 하하하
    수영하고 싶고 농구를 좋아한다는 말 하하하. 말은 그렇게 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었던 직원분이 감사하네요. 하하
    유쾌한 출발이였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4.12 17:56 신고

      사실 당시에는 이루 말 할 수 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거기 농구장이랑 수영장에서 정말 많이 놀았네요..
      다시 돌아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추억 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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