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겨울은 내가 상상한 이상으로 추웠다.

Google Capture : 10Muirhead Rd Apt

걸어서 어딜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그래도 너무나 갈 데가 없었기 때문에 아파트 쪽문으로 나가서 대로를 그대로 무단 횡단 하면 바로 "시어스백화점"이 있는 몰이 있었다. 심심하면 거기까지 빠르게 걸어 가곤 했는데, 잠깐 걷는 동안 숨을 쉬면 들어마실때 마다 콧털이 빳빳하게 얼었다가 내쉬면 녹았다. 도착하면 항상 거울을 봐야 한다. 코 아래 하얀 길이 나 있어서 영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당시에 거기 가는게 주말에 낙이었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정말 미친짓이었네!! ㅋㅋ심지어 저 도로는 Highway...ㅋㅋㅋㅋ


그래도 다행인것은 토론토에 "Metro"가 상당히 잘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버스와 지하철이 연계되어 있는 시스템인데 당시 우리나라 대중교통이 너무나 저렴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살짝 놀랐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 된다. 우리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지하철 역이 없기 때문에 우선은 입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다운타운에 나가야 했다.


그날은 유난히 추웠던 날로 기억된다. 늘 하던대로 가게에 나가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 지인 부부가 가게에 찾아 오셨다.원래 알던 분들은 아니고 성당에서 알게된 가족이었다. 가게를 마치고도 흥이 식지 않았는지 부모님들은 그분들 차를 타고 2차를 가셨다. 내가 아버지 차를 몰고 집으로 가려는데 미친듯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눈이 내려도 사실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눈이 한덩어리라도 떨어지기 시작하면 정말 미친듯이 제설차가 다니기 시작 한다. 도로는 정말 눈 하나 없이 깨끗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청난 염화칼슘 살포와 제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암튼그렇게 집에 거의 도착해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갈려는 찰나 스톱사인에 차를 세웠다가 다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차가 멈췄다. 아무리 시동을 걸어도 헛기침 처럼 헐헐헐헐...소리만 나고 시동이 걸리질 않았다. 정말 낭패였다. 내가 지하 주차장 입구를 막고 선 것이다. 너무 당황해서 눈앞이 캄캄할 즈음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견인차가 눈앞에 나타났다. 대박!! 이게 바로 선진국? 카메라로 보고 있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ㅋㅋ


그가 차에서 내리더니 날 아는척 했다. 그는 2206호 산다고 했다. 우리집은 2106호 였다. 이런 반가울데가..

엘리베이터와 체육관에서 날 자주 봤다고 한다. 심지어 지하 사우나에서 사우나도 같이 했단다. ( 우리 동 지하에 사우나도 있다.^^ ) 날 친구라 불렀다.무슨 일이야 물어서 내 차가 시동이 안걸린다고 하자 걱정 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더니 점프케이블을 들고와 시동을 걸어주었다. 눈은 오고 방밥도 없었는데 너무나 고마웠다. 용기를 내 나도 친구라 불러봤다. Hey  Buddy ,Really! Really!! Thank's for that!!


그의 대답은 실로 놀라웠다. 고맙긴 뭘...50불만 내...

What?!!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영어로 뭐라 표현할 수가 없어서 황당한 얼굴로 쳐다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뭐라 할 수 없어서 50불을 건네주고 씁쓸하게 차로 돌아와 차를움직여 지하일층으로 내려와 자리를 찾아 돌던 중 갑자기 차가 또 멈춰 버렸다. 아..정말 짜증이 솟구쳤다. 얼른 그 친구..ㅠㅠ를 찾았다. 차를 대고 올라가려는 그를 급히 불러세워 차가 또 멈췄다 이야기 하자 그가 대답했다. 걱정하지마 친구...ㅋㅋㅋ


얼른 차를 다시 내쪽으로 몰고와서 다시 점프를 해 주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2차 요구가 들어왔다. 50불이야...

정말 죽여 버리고 싶었다. 아까 줬잖아!! 내가 소리 지르자 그는 놀라고 당황한듯이 내게 따져 물었다. 

야 원래는 100불인데 우리는 이웃이기 때문에 내가 50불만 받은거야!! 그리고 이번에도 내가 다시 차를 움직여서 일을 해 주었는데 50불만 받았자나. 근데 넌 왜 화를 내는거야? 뭐라 말 할 방법이 없었다. 아..정말 영어의 중요성이란....

그리고 혹시 이게 그들의 문화인데 내가 무경우 한건가? 이런 생각에 다시 50불을 주고 얼른 차를 대고 집으로 쌩하니 올라갔다. 그날밤 잠이 오질 않았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난 그 사람이 너무하단 생각이 아직 든다. 이웃인데...그리고 뭐 점프한번 해준걸 가지고...

하지만 한편으로 그가 일반이이었다면 너무한게 맞지만 그의 직업이 견인차를 몰고 이러한 일을 처리해 주는 전문가라면 당연히 돈을 받는것이 맞고, 50불로 깎아준건 정말 친절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혹, 그녀석도 친절을 베푼 내게 실망하고 화가나 잠을 못잔건 아닐까?

아님 호구녀석..하며 웃고 말았을까?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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