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건 처음 봤다.


Google Capture : Large crowds of Toronto streets


아침을 먹고 집에 있는데 다급히 전화벨이 울렸다. 이상하게도 같은 벨인데 다급하게 울려서 

받아보면 꼭 급한 일이 있다.빨리 가게로 나오라는 어머니 전화였는데 정말 큰일이 난것 같은 

말투여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얼른 옷을 챙겨입고 버스를 타러 나갔다. 

거의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도착을 한 가게는 수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정말 큰일이 났구나 직감하고 사람들을 비집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 나는 또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가게는 온통 영화배우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 

대부분 상의를 탈의한 상태였다. 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식스펙을 장착하고 ,

그런 멋진 얼굴로 태연하게 상의탈의를 한 모습은 전에도 본적이 없고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A group picture of handsome guys


모두들 하나같이 즐거워 보여 내 기분도 덩덜아 살짝 들뜨는 느낌 이었다.

아버지가 이야기 해 주시길 토론토에 큰 축제중 하나인 "Gay Pride Toronto"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인파들 이라고 했다.

사실 상당히 생경한 단어였고 , 정말 처음 보는 광경 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꼭꼭 숨기고 들키는 날에는 집안이 풍비 박살 날 일 아닌가?


난 그들에 대해 동요하지도 반대 하지도 않는 입장 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사실 우리나라 살면서 접해보지 못한 단어 중 하나 아닌가?

하지만 그들 중 누구 하나 부끄러워 보이는 이가 없었고, 

너무 너무나 즐거워 보였다.


각설하고 , 가게는 정말 인산 이해를 이루었고 우리 음식을 너무나 좋아했다.

특히 비빔밥과 김치는 정말 재료가 동이 날 지경 이었다.

사실 가게가 쉴 예정인 날이었는데 아버지가 어디서 정보를 접하고 

오늘은 열어야 한다며 특별히 가게를 오픈한 날이었다.

안열었다면 정말 후회 할 뻔 했다.


어머니는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그들과 연신 대화를 나누며 손으로는

열심히 김치를 담고 계셨다.

그들에게 맛보라며 무료로 손마다 들려줘서 내보내는 바람에 한달은 써야 할

김치가 모두 동이나 버렸다.

한명이 맛있다며 따로 사 갈 수 없냐고 물었는데 어머니가 그냥 싸 주신거다.

다른 사람들도 모른척 할 수 없으니 어쩌겠는가?

모두 한봉다리 씩 김치를 들고 나가는게 정말 우스꽝 스러운 풍경이었다.


Gay pride Toronto 2018


살면서 그렇게 유쾌한 사람들을 본적이 드물다.

그들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만약 있었더라도 정말 한방에 날아가 버렸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정말 가보고 싶다.


그때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이라고 다르랴?

그 유머러스함과 자유로움이...

지금처럼 SNS가 있었다면 정말 모두 친구추가 했을텐데...


떠나고 싶다.

그 자유로움에 흠뻑 빠져 나 자신을 잊고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그러려면 식스팩 하나쯤 마련 해야 할텐데...

없어도 뭐 한번 미쳐보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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