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민 진행은 말 그대로 엉망 진창 이었다.


그리고 뭐라 설명 할 길이 없는 기이한 경험 이었다.

이민 초기 정착기를 쓰다보니 문득 우리가 왜 이민을 가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민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이민을 오게된 경위와 에피소드 들이 참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은 단연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한 불신. 아이들이 장래 겪게될 무한 경쟁 사회에 대한 두려움. 미국교육에 대한 막연한 동경.


사실 우리 가족은 처음부터 이민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실은 유학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가 결국 일이 와전 된것이다. 그것도 아이들 유학이 아닌 우리들의 유학을 준비했던 것이다. 아내는 미술을 전공했고 나는 사진을 전공 했다. 하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항상 마음속에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한참 강남을 돌아다니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 다녔다. 


NEVER STOP LEARNINGNEVER STOP LEARNING


당시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었는데 우리는 그들보다 우리의 못다이룬 꿈을 이뤄야 겠다는 열망에 들떠 있었다. 정말 철없기로 따라올 자들이 없는 사람들 이었다. 우리 사정을 알고 있는 많은 지인들이 정신 차리고 아이들이나 챙기라며, 다 늙은 사람들이 무슨 대학이냐고 우리를 꾸짖었다. 


당시 아내는 아침일찍 강남으로 가서 미술수업을 받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아이들 식사나 간식 챙기기가 소홀 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알아서 학원에 가고 알아서 본인들 학교를 다녔다. 학원또한 본인들이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준 것이다. 우리는 소위 극성 부모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삐뚤어지지 않고 이렇게 올바르게 자라준걸 보면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철없는 부모들 사이에서 본인들이 일찍 철이 든것 같다. 


여러군데의 유학원을 돌아보던  중 대학 입학이 만만치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장기적인 플랜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차라리 이민을 가자!! 우리가 내린 결론 이었다. 즉시 이민수속 사무실을 알아보았다. 마침 강남역과 가까운 역삼동에 사무실이 있는 곳을 찾았다. 아버지가 예전에 수속했던 광화문 쪽은 왠지 꺼려졌다. 


이민 경험이 있으므로 대강의 프로세스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민을 갈 수 있는지는 이미 머리속에 플랜이 서 있었으므로 그걸 실행에 옮겨 줄 사무실이 필요했다. 당시 두가지 플랜을 염두에 두었다.  투자이민 과 취업이민


내가 알고 있는것은 위 두가지 였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투자이민은 오히려 들인 돈에 비해 입국이 늦어지거나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는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물론 사무소에서는 이 플랜이 가장 이득이 많이 남겟지만 취업이민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나는 경영 대학원 두학기를  남겨놓은 상태였고 법인회사의 이사장 직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EB2" 를 노려 보기로 했다. 고용회사와 기타 필요한 부분은 사무실에서 해결 해 주기로 했다. 비용은 9,000만원 정도를 예상하는걸로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긴 대화가 시작되었다. 우선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은 말 그대로 깜짝 놀랐다. 정말 말도 안되는 갑작스런 결정이라며 화를 내는 큰아이에게 우선 확실한것은 아니니 시간을 달라 요청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요청할 것을 우리가 요청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EB2 는 내 나이와 위치에 비례하여 이루어지기 힘든 플랜이라 여겨졌다. 나도 EB2 가 어떤 사람들을 위한 비자인지 정도는 안다. 물론 EB1 도 아닌데 뭘 그렇게 낮추나? 생각 할 수도 있지만...ㅋㅋㅋ


참고로 EB1 은 과학,예술,교육 사업 등 에 대해 국제적 명성 ( 즉 이름만 대면 누구인지 다 아는 ) 과 인정을 받고있는 자가 미국내 어떠한 기업에 고용될 때 받는 비자이다. 말그대로 전성기 시절의 김연아나 박지성 , GD 뭐 이런 인물들이 이민을 간다면 이 비자를 신청하는 것이다. 물론 대단한 사람들이다 보니 고용주 없이 Self-petition 도 가능하다. ( 트럼프의 부인 인 멜라니아 여사가 무명 모델 시절 이 비자로 미국에 왔으니 전혀 불가능 한게 아니긴 하겠지만.... )


당연히 EB2 는 그 다음 정도 되는 사람들을 위한 비자다. 뭔가 무리수를 두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수속비도 엄청 비싼것 같다.

몇일후 사무실에 들러 계약을 했다. 뭐 그들이 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얼마나 기다리면 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당연히 확답을 주지 못했다. 우리는 한시가 바빴다. 아이들도 이미 중학생 이지 않은가? ( 이런 뻔뻔한...ㅠㅠ )


사무실을 나서려는데 사장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냇다. 비숙련 취업이민에 대한 이야기 였다. 그의 이야기는 지금 현제 미국으로 들어가는 가장 확실하고도 안전한 방법이라고 했다.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선뜻 내키지가 않았다. 영주권을 손에 들고 들어가는 경우는 이게 가장 확실하다며 설득했지만 기존 수속으로 잘 해달라며 상담을 마쳤다. 급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인생은 마음대로 흘러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나의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과 헤어져 새로운 팀과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그들은 새로 알게된 사람들이 아니고 전부터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에 내 사업은 무너져 가고 있었다. 설상가상 빌려주었던 30억 가량의 자금을 갚지못한 전 파트너가 감옥에 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내가 빌려준 금액은 새발의 피였다. 수백억의 빚을지고 너무 크게 일을 벌이다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하고 최종 부도 처리가 된 것이다. 사안이 중요한지 그는 구속수사를 받고 항소없이 구속 되었다. 당연하게도 나또한 연쇄적으로 부도를 맞이하게 되었다. 어두운 이야기는 여기 까지 끝.!! ^^


모든일이 거짓말 처럼 빠르게 진행 되기 시작했다.


아내가 결심을 굳히고 사무실을 찾아가 이민플랜 변경을 신청 했다. 그리고 주 신청자를 자신으로 변경했다. 그가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걸 평생 보지 못했다. 그리고 신청 6개월만에 노동허가서 를 받았다. 이 후 2차서류를 진행하면서 소위 급행료라는걸 신청자 모두가 냈다고 한다. 그럼 서류 절차 등 모든게 빨라진다고 한다. 마음이 급했지만 우리는 그걸 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스운것은 그들 모두를 제치고 우리만 서류를 받았다. 사무실에서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 왜 아니겠는가? 적지않은 돈을 더 냈는데 안낸 우리보다 늦게 받아야 한다면  소동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남은건 인터뷰 뿐이었다. 인터뷰는 언제 하게 되나요? 가장 빨리 받은 사람이 3개월 만에 받은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몇개월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떨어지면 몇년이 될지도 모르는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고 했다. 12월 초였으니 빠르게 받는 다면 2월이다.  늦으면?....


아내는 안될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집을 내놓자 바로 팔렸다. 땅을 내놓고 아이들 학교를 자퇴 시켰다. 아이들은 정말 어이없어 했다. ㅠㅠ 살 집이 없어진 나도 어이없었지만 아이들에 비할 바 아니었기에 입 다물고 있었다. 엄청난 이삿짐은 업체에서 보관하기로 하고 추후 날자를 고지해 주면 미국으로 보내 주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계신 필리핀으로 떠났다. 인터뷰가 잡히면 돌아오기로 했다. 그곳에서 본인을 포함한 3인 모두 어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2월에 인터뷰가 잡혔다. 이민사무실 에서도 어리둥절 해 했다. 이렇게 진행되는 일은 보지 못했다고 햇다. 

인터뷰 날에 우리가족 모두 멋지게 차려 입고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 ( 무엇보다 인상이 중요하다..^^ )


인터뷰를 위해 아침 일찍 도착 했으나 오후가 되어도 차례가 오지 않았다. 서버에 문제가 생겨 파일이 넘어오지 않고 있었다. 오후 두시쯤 되어 기다릴지 다음에 인터뷰 날짜를 잡을지 선택하라는 직원의 요청이 있었다. 모두들 너무 지쳐 있었는지 대부분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갔다. 우리를 포함 세가족 정도가 남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네시쯤 되었을때 직원이 나와 도저히 오늘은 안될것 같다며 인터뷰 날짜를 다시 잡아 줄테니 오늘은 돌아가라고 했다. 진작에 갈껄...


교보문고 프라임 회원이었기 때문에 3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했다. 하지만 너무 길게 있었으므로 같은 빌딩에서 빵을 사서 주차비를 아끼기로 했다. 열심히 빵을 고르고 있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대사관 이었다. 


혹시 멀리까지 가셨나요?

아뇨..교보문고에 있어요.

그럼 전산이 돌아왔는데 지금 인터뷰 하실래요?

지금 바로 가죠.^^


인터뷰하는분은 한국말을 할 줄 아는듯 했다. 하지만 영어로만 이야기를 진행 했다. 한참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뒤에서 떠들며 놀고있기에 주위를 주었다. 칸막이 너머로 아이들을 살짝 보더니 웃는다. 조짐이 좋다.


서류가 미비하다고 한다. 이미 이야기 들었던 건데 서류가 미비하면 두말없이 바로 돌려 보내 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유연성을 발휘할 줄 아는 미국대사관 직원 이었다. 정말 드문 경우다. 세명의 여권을 두고 가라 하고 내 여권은 돌려주었다. 그 유명한 블루레터와 함께...


그것만으로도 안심 이었다. 우선은 통과 아닌가? 조금 찜찜한 마음으로 뒤돌아 서는데 다시 나를 부른다. 불안한 맘으로 뒤돌아 섰다. 


여권 그냥 주세요. 그리고 거기 적힌대로 신청서 다시 고쳐서 접수 해 주시고 미비서류 첨부 해 주세요. 내일 꼭 해주셔야 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미비서류를 접수해 주다니. 담날 아침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다 고치셨나요? 

사무실에서 고쳐 주어야 하는 부분이라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담당자가 아직 출근 전 이랍니다.

네..그럼 이따가 확인 해보고 안되있으면 다시 전화 드리죠.


그리고 일주일 안되서 임시영주권이 찍힌 여권이 우리손에 들어왔다.



지난 십오년 동안 죽도록 고생하며 일궈낸 나만의 작은 세계가 무너져 내렸을 때 적지않은 좌절을 맞봐야 했다. 난 내가 울 수 있는지 몰랐다. 강남역 대로변을 걷는데 울음이 터졌다. 정말 엉엉 울었다. 사람들이 당황하며 나를 피해 걸었다. 어쩔 줄 몰라 그냥 뛰기 시작했다. 정신이 들어 살펴보니 신사역이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다시 뛰었다. 심장이 터질 때까지 울며 뛰었다. 


내 속에 울분이 사그라드는데 이년이 걸렸다. 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끌어안고 한국에 남아 6개월마다 가족을 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란 느낌을 자주 받는다. 

살아보니 인생에 정답 없더라.^^ 그리고 행복 별거 없더라......

  1. jshin86 2018.05.05 01:17 신고

    아마도 바로 정착 하실수 있을거에요.
    그런 험난한 일들을 이미 마음으로 겪으셨으니....
    여기는 비교적 정직한? 사회 이니까 일한만큼 노력한 만큼 보상 받으실수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특히 아이들한테 좋을거 같읍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한데 공부를 잘하면 학비면제 심지어 용돈까지 나오는 나라 이니까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5 13:43 신고

      ㅎㅎㅎ
      가난해 져서 좋은것도 있네요...^^
      "열심히"..라는 것의 정의가 제 머릿속에서 조금 희미해 졌어요..
      우선은 "올바르게" 와 "행복하게"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고 있습니다.^^

  2. Trojan 2018.05.05 07:56 신고

    저희 부부도 유학을 통해 왔다가 아이를 위해 그냥 눌러 앉게 된거죠. 두 분 다 전공이 정말 부럽습니다. 둘 다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들인데.... 지금은 아이들 뒷바라지에 현실적인 여유가 없으시겠지만 두 분 모두 미국에서 다시 공부하시길 바래요. 멋진 부부세요~ 화이팅~~~!

    • Dreaming Utopista 2018.05.05 13:46 신고

      부럽다 이야기 해 주시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늘 목말라 하면서 사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언제라도 무었으로도 표현해 낼 수 있으면 그만이라 여겨 집니다.
      화이팅...^^

넌 어디사는 누구냐?


새로운 곳에서의 나의 행보는 무작위로 결정한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 은 아니다. 전화기는 눈과 귀가 되고 , 자동차가 발이 되어 준다. 이제 겨우 사람구실 하게 된거다. 그 다음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때 그들이 궁금해 하는 첫번째가 나의 정체성 일 것이다.


이후 어떠한 행보를 이어가더라도 나 자신을 설명할 전제가 필요하며, 그것을 증명할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다. 내 이름과 내 얼굴이 곧 나의 명함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유명하진 않아도 이름이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여권을 가지고 있으니 다음으로 주소를 갖기로 했다.


미국땅 에서의 둘째날

어제밤 숙소에서 잠들기 전까지 아이를 보낼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사실 미국에 오기 전에도 틈틈히 찾아보긴 했지만 감이 오질 않았다. 열심히 구글링 해 보아도 숫자만으로 결정 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었다. 미국 공립학교에 대해 순위를 매겨놓은 사이트 들이 있다.


* * https://www.usnews.com * https://www.greatschools.org     Page Capture* https://www.usnews.com * https://www.greatschools.org Page Capture

https://www.greatschools.org

https://www.usnews.com

등등의 사이트 들을 보며 공립학교의 List를 찾아 비교 했다. 노트북과 전화기를 모두 동원하여 그 중에 적당한 학교를 고르고 구글맵과 질로우 사이트를 열어 삼자 비교를 해 가며 우리가 어디에 살면 좋을지를 결정 했다. 사실 이때 내가 간과한것은 NC 주에 주도인 Raleigh 에 살자고 했기 때문에 그 한곳만을 타겟팅 하여 자료조사를 한 것이다. 


여러 도시를 검색 할 만큼의 지식이 없었고 ,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지금 따지고 보면 NC주에서 가장 핫 한곳은 Cary(캐리) 지역과 Charlotte(샬럿) 이다. 사실 샬럿을 가장 많이 찾아보고 그곳을 최종 정착지로 삼았었으나 기타의 이유로 인해 랄리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 이유는 이후에 포스팅 하겠음 )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당시에는 Raleigh 였다. 


그런 이유로 선택된 학교가 지금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다. 당시 스쿨 스코어는 "8" 이었다 . 여러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10점 만점의 스코어링을 하게 되는데 그 중 8 이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 였다. 랄리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스코어였다. ( 지금은 7로 떨어졌다 ㅠㅠ) 더 좋은점은 둘째가 다닐 Middle School과 붙어 있다는 점이다. 초,중,고 가 한줄로 나란히 붙어 있는 구조다. 그리고 그곳에서 걸어서 통학 할 수 있는 집을 찾았다.


내가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므로 아이들이 걸어서 학교를 통학 할 수 있어야 했다. 계절별로 필요한 여러가지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점과 , 보안을 고려하여 아파트가 적당 했다. 


어젯밤에 가져온 옷중 가장 좋은 옷을 골라 구겨지지 않도록 화장실에 뜨거운 물로 스팀처리를 해서 걸어두었다. 모든 준비가 완료 되었다. 가족모두 말끔히 빼 입고 아파트 계약을 위해 길을 떠났다.


가는길에 은행에 들러 계좌 개설을 해야 했다. 은행 업무는 우리나라 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 우선 사무실에서 우리를 담당하는 직원과 일대일 대면을 통해 계좌를 개설 한다. 우리나라에 은행 2층  VIP 코너 에서 이루어지는 상황과 비슷하다.^^


부부공동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고 크레딧 카드를 신청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크레딧" 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카드 신청은 힘들고 몇개월간 캐쉬카드를 열심히 쓰며 크레딧을 모으면 카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미국은 모든것이 크레딧 이다. 이후 이 크레딧은 모든 면에서 우리가족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터였다.


점심을 먹고 드디어 오늘의 메인이벤트를 위해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내가 찍어둔 아파트의 위치를 확인한 후 동네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무엇보다 학교가 궁금했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들이 갈 학교는 고교의 경우 풋볼 코트가 3개 , 농구장이 세개 , 실내 체육관 , 테니스 코트..등등 다 합쳐 우리나라의 대학 만 했다. 중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우 아름다운 배치다. 주차장 또한 엄청나게 넓다. 고교의 경우 학생들도 차를 가지고 등교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과!!


Zillow Site CaptureZillow Site Capture


아파트 사무실로 향했다. 미국의 아파트는 대개 회사의 소유다. 개인을 일일이 상대할 필요가 없이 사무실을 찾아가 렌트를 하면 된다. 물론 아닌경우도 있겠지만 아직은 보지 못햇다. 


사무실 공간을 이쁘게 꾸며놓았다. 스타벅스 커피가 마련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카페테리아 공간으로 가서 커피 두잔을 내렸다. 아이들에게는 핫초코를 타 주고 소파에 대기 시켰다. 눈에 보이는 금발의 직원에게 렌트를 하고싶다고 하자 앞쪽의 빈 책상으로 나를 안내하며 조금 기다리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흑인 청년이 열린문으로 상체를 틀어 나를 힐끔 쳐다본다. 저사람 이구나...


키가 크고 얼굴이 선하다. 좋은 느낌을 풍기는 청년이다. 미혼인것 같다. 아무 상관이야 없겠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자리에 앉은 "제프( 그의 이름이다)"는 나와 간략한 인사를 한 후 뒤에 앉은 우리 가족을 힐끔 쳐다본다. 첫인상을 중요시 하는 녀석인것 같다. 


집을 렌트하고 싶어. 방은 두개 이상 넓이는 1,000 스퀘어핏 정도면 좋겠어. ( 연습한 대로 잘 나와 주었다.ㅋㅋㅋ)

음 마침 적당한 집이 하나 있는데 조금 특이점이 있어.

으흠~. ( 자연스러운듯..^^)

같은 넓이의 방 세개짜리 집이 있는데 여기는 방이 두개이고 Den 이 있어. 그리고 차고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신 100불이 빠지지. 물론 주차 공간은 있어. 창고가 없을 뿐. 나중에 정 원하면 차고만 따로 렌트할 수도 있어. 집이랑 붙어있지는 않지만.

일단 봤으면 좋겠는데?

좋아 세개의 집을 보여주지.


놀이동산 기차를 연상시키는 긴 골프카트를 타고 가족 모두 집을 보러 갔다. 일반적인 쓰리룸, 투룸 , 그리고 아까 이야기 한 집. 두개는 다음달 정도 들어갈 수 있고 , 마지막 집은 비어있다. 뭘 고민한단 말인가? 사무실로 돌아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음..마지막 집을 선택했어. 차고는 필요없어 지정된 주차 공간만 주어진다면.

OK. 서랍속에서 서류뭉치를 꺼낸다. Sin No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요구 한다.

음...우리 가족은 그저깨 미국에 왔어. 영주권을 받아서 왔고 , 그린카드는 아직 도착 전이지. 따라서 Sin No.나 어떠한 신분증도 아직 발급받은게 없어. 여권이 있고 ( 임시 영주권 부분을 펼쳐 보여 주었다 ) 난 집이 필요하지.^^

이민 왔다고? 이틀 전에? 적잖히 당황한듯 했다. 제프는 내게 양해를 구하고 아까의 그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최종 보스를 만날 시간이다.


그녀가 내게로 걸어온다. Hello...뭐 인사..ㅋㅋ

크레딧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회사의 정책을 이야기 하려 한다.

음..일년치 디파짓을 하라면 하지. 원한다면..(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 시점에 말을 끊었다.)

그녀가 말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제프도 나를 본다. 살짝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침묵 뒤에 말이 이어졌다. OK...


앉아서 서류를 적기 시작했다. 내가 적을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적었고 제프의 도움을 받아 나머지도 적었다. 보험을 들어야 하고 , 전기를 연결해야 한다. 

If you mind...(내가 즐겨 쓰는 말이다. 빨리 이생활 접어야 하는데...ㅠㅠ)

제프는 한번 씩 웃더니 수화기를 든다. 우선 보험이다. 제프가 다 하고 나서 전화를 바꿔준다. Ok,Ok,Good...보험 끝.

전기의 프로세스도 마찬가지로 끝냈다. 인터넷이랑 등등은 스스로 하란다. 당연하지...땡큐 제프...^^


디파짓은 내지 않았다. 오히려 단 한달의 디파짓도 없이 랜트를 하고 바로 들어와 살기로 했다. 낼 들어갈게..

제프는 그건 안된다며 3일 후 가능하다고 한다. 좋아 3일 뭐 기다릴 수 있지.


사실 한국에서 살던 집 보다는 조금 작고 허름하지만 호텔에서 쩔어버린 아이들은 집이 마치 궁전처럼 보인다고 한다. 일류 호텔 같아요..ㅋㅋㅋ 물론 짐이 들어오지 않아 좀 더 커보이는 것도 있지만 인간이란 정말 상대적인 동물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Over the h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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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ojan 2018.05.03 02:16 신고

    걱정할 필요도 그렇다고 방심하지도 말아야 하는 게 이민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다른 것을 배워가면서 그것에 익숙해지면 됩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3 09:43 신고

      님의 말씀에는 항상 연륜이 묻어나는 현명함이 느껴집니다. 블로그 하기전엔 몰랐는데
      이런 댓글이 참 힘이되요..
      마음이 작아져 있을때는 특히 더 그런거 같아요. 저도 다른곳에 남들의 삶에도 살짝 방문하고 그래야 겠어요..
      늘 감사합니다..^^

  2. jshin86 2018.05.03 07:30 신고

    축하드려요.
    인상이 좋으셨던가 봐요 디파짓도 없이 okay 를 한걸 보면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3 09:48 신고

      ㅎㅎ
      가족 천체가 주는 인상에 신경을 많이 쓰긴 했어요.. 전 그게 세상사 모두에 통용된다고 믿는편이라서 ..ㅋㅋㅋㅋ
      물론 사실은 아마 그 집이 한 세달 비어있었다던지 뭐 그런걸 겁니다. 하지만 늘 우리 인상이 좋았기 때문이야..라고 믿고삽니다..^^

    • jshin86 2018.05.03 10:33 신고

      인상은 진짜 생각보다 중요 하긴 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3. 고코더 2018.05.04 08:35 신고

    생생한 이민 적응기
    자주오겠습니다

  4. 프라우지니 2018.05.05 01:30 신고

    집을 정말 순식간에 구하셨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5 13:48 신고

      네..필요하면 얻어지는게 순리인것 같습니다. 얼마나 필요하냐가 문제인데...
      왜 원하는것마다 간절해 지지 못하는걸까요?
      그 원리를 알면 좋을것 갗은데...ㅎㅎㅎ

미국땅에서의 첫째날.


가족 모두 늦잠이 많은 편이지만 오늘은 모두가 비슷하게 이른 시간에 눈을 떴다. 어제 밤 잠든 시각을 생각해 보면 사실 네시간 정도 잔것 같다. 좁은 방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와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하늘 한번 올려다 본 후 방으로 돌아왔다. 


이 냄새는? 

참을 수 없는 이상 야릇한 냄새가 방안 가득 진동을 했다. 안에 있던 우리는 몰랐지만 사실 구수한 밥냄새와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빛어낸 향기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호텔 방에서는 원인 모를 고린내와 섞여 이상한 악취로 변질 되어 있었다. 그 이질적인 냄새로 인해 더욱 더 방 문을 열어 놓을 수 없게 되자 작은 창문으로 나가지 못한 냄새는 더욱더 안으로 스며 들며 냄새의 악순환을 만들어 냈다.


긍정적인 부분은 그 작은 호텔이 우리를 부지런한 가족으로 탈바꿈 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일과를 시작했다.

다행이 목사님 부부도 부지런 한 분들 이셨다. 그 시간에 어떻게 아시고 우리 가족을 태우러 오셨다. 오시는 길에는 어김 없이 김밥을 싸가지고 오셨다. 이동하는 미니밴 안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 했다. 이분들은 천사가 아닐까? 잠깐 생각 했다.


미국 4대 이동통신회사 로고미국 4대 이동통신회사 로고


우선 몰에 들러 전화기 부터 해결 하기로 했다. 서로 통화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와이파이가 되기는 했지만 그 신호가 너무 약해서 카카오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참고로 이 부분은 젊은이의 분야이므로 목사님의 아들이 투입되었다. 몰에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Verizon

압도적인 전송속도와 통화품질을 자랑하며 그에 걸맞는 가장 비싼 이용료를 부과한다. 미국내 중/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을 커버링하는 LTE Network를 가지고 있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를 빠르게 쓰기를 원할 경우 가장 좋은 회사다. 우리나라의 SKT와 비슷한 이미지를 풍긴다.


AT&T 

AT&T는 미국 이동통신 업계의 2인자이다. Verizon보다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Verizon보다 통화가 안 되는 지역이 더 많다. 남보다 빨리 애플사와 손을 잡고 아이폰을 출시하고 4G통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Verizon보다 데이터 통신이 더 빠른 지역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많다. 그 달에 쓰지 않은 여분의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시켜 사용(Rollover)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이부분에서 살짝 끌렸다. )


T Mobile

장점은 독보적인 가격이다. 위의 대표 브랜드 외에도 Sprint 등 기타 이통사들이 있지만 가격은 가장 저렴했다. 특히 4인 가족플랜이 110불에 제공되는데 데이터도 10기가를 주고 무제한 통화이다. 사실 통화의 경우는 거의 모든 플랜에서 무제한 통화가 적용되는 편이다. 결정적으로 유튜브 데이터는 사용량에서 제외된다. 하루종일 배터리가 허용된다면 무제한 유튜브를 시청 할 수 있다. 요즘 영어공부를 여기서 하고 있는데 잘 됐다.  


딱 하나 물어봤다. 이지역에서 가장 잘 터지는게 어디요? Verizon 이라고 매장직원은 답했다. 

T Mobile 매장에서 물어본건데 그렇게 답하니 약간 움찔 한다. 그래서 이건 안터지나요? 자긴 전혀 불편 없단다. 데이터 통신은 AT&T  보다도 낫다고 한다. 그냥 결정 했다. 우리가 뭔 통화를 그리 많이 하겠나? 


아이들 폰이 거의 고장난 수준 이므로 그자리에서 그냥 삼성최신폰 두개를 사기로 했다. 직원의 입이 찢어진다. (사실 아이들의 입이 그보다 더 찢어졌다.) 아무 프로모션도 없단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따지지 않기로 했다. 이미 많은 시간이 지체 되었고 목사님 아들도 지쳐 가는듯 했다. 


교회로 돌아가는 길에 새로산 전화기로 렌트카 회사를 서치 했다. 세개의 회사로 압축 되었고 그 중 하나가 목사님의 추천과 일치 했으므로 그곳으로 목사님과 함께 출발 했다.


가족 네명이 타고 다녀야 하는데 너무 클 필요는 없지만 너무 작아서는 더더욱 안된다. 아이들이 모두 180 CM에 육박하기 때문에 경차를 제외하고 가장 적당한 것이 폭스바겐 제타 였다. 2주일간 렌트 하기로 하고 처음 제시한 금액에서 많은 디스카운트를 이끌어 냈다. 인도여인이 사장 이었는데 정말 만만치 않았다. 조금 당황한건 랜트 요금보다 보험료가 더 비싸다는 사실 이었다. 계약서를 쓰려는데 목사님이 웃을을 띠며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최종 120불 정도를 더 깎아 주셨다. 역시 프로페셔널...ㅋㅋㅋ


가는길에 식당에 들러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각자의 차량으로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 보자는 목사님의 인사에 내일은 저희가 차로 좀 돌아볼테니 목사님은 오지 않으셔도 좋다고 말씀 드렸다. 너무 죄송하고 황송해서 더는 부탁 드리기가 민망했다.


이제 어디서나 써치 할 수 있고 어디도 갈 수 있는 기동성을 갖추었으니 내가 활약할 일만 남았다. 숙소에서 내일 할 일을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뭐 한일도 없는데 엄청 피곤했는지 다들 완전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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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날때마다 하나씩 올리려구요. 쓰다보니 옛생각 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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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shin86 2018.05.02 01:52 신고

    처음에는 다 어설퍼요.

    지금 생각하면 어찌 지내왔나 싶네요.
    요즘에는 그런 목사님 뵙기가 쉽지 않은데. ..존경 받으실만한 목사님 이시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2 10:31 신고

      방문 감사합니다.^^
      사실 저보고 목사님 처럼 그렇게 하라 하면 못할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은 해 보려구요..ㅋㅋ
      저에겐 정말 고마우신 분 입니다.^^

  2. 로빈M 2018.05.02 10:16 신고

    버라이즌 skt
    At&t kt
    T모바일 lg유플러스 ㅋㅋ
    한 때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ㅋ

    • Dreaming Utopista 2018.05.02 10:33 신고

      ㅎㅎ
      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ㅋㅋㅋ
      세상사 비슷하듯이 기업이 가지는 포지션도 다 비슷한가봐요...ㅋㅋㅋ

누가 공항에 마중 나왔느냐가 그의 이민 생활을 결정한다.


이민 사회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 말 그대로 처음 이민생활에 가이드 라인이 결정되는 순간이 공항 마중 입니다. 그 사람이 이후 이민자의 정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결정적 인물이 됩니다. 


Zillow Site CaptureZillow Site Capture


저희는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 였죠. 직항 라인이 없어 샌프란 시스코를 경유하여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한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영주권 발급 후 첫 입국이라 샌프란 시스코에서 입국 수속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빠르게 짐을 찾고 나오긴 했지만 시간은 새벽 두시를 넘겨가고 있었죠. 그 시간에 누군가 나를 마중하기 위해 나와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것도 생면 부지의 사람이..


마중을 나오신 분들은 아내가 우연히 알게 되 몇달간 연락을 주고 받은 한국교회의 목사님 이었습니다. 공항에는 두분 부부가 모두 나와 저희를 맞이해 주셨죠. 어찌나 고맙고 죄송하던지 악수를 청하는 목사님 손을 너무 꽉 쥐었더랬죠.^^

그리고 저희가 임시로 묵을 숙소를 구해 놓으셨더라구요. 원래는 아파트를 한달 랜트 할 기회가 있었는데 불발이 되어 조그만 비즈니스호텔을 일주일간 랜트해 두셨더라구요. 취사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작은 모텔방 정도 되는 곳 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저희를 태우고 숙소로 내려주시고는 차 뒤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내시는데 전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커다란 팬에 가득 끓여 놓은 김치찌개 였습니다. 그리고 4인분 정도의 밥. 내일 아침 일어나면 시장할텐데 뭘 먹나 고민하지 말구 이걸 먹으라며 놓고 가셨습니다.


이인용 침대 두개가 나란히 놓인 작은 방안에 욕실과 한켠에는 부엌이 있는 살면서 처음 접해보는 구조의 호텔 이었습니다.

잠을 자려는데 아무도 쉽게 잠들지 못하더군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어나 김치 찌개를 데워서 가지고 간 밑반찬과 함께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어찌나 맛이 있던지..먹다말고 서로를 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황량한 풍경의 호텔은 어제 보았던 것 보다 조금은 더 초라해 보였습니다. 가장 저렴한 호텔을 얻어주셨더라구요..ㅋㅋㅋ 일주일간의 호텔 숙박비를 당신들이 직접 미리 지불 해 놓았습니다. 몸둘바를 몰라하며 조금 더 보태 봉투에 넣었는데 그걸 굳이 탁자위에 꺼내놓고 가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혹시나 실례를 한게 아닌가 한참 고민 했었죠. 나중에 친해져 물어보니 이자쳐서 몇배 받을라 했는데 너무 조금 들어 있어서 내팽개 치고 나온거라 하시더라구요.ㅋㅋㅋㅋ


너무 고마웠지만 가족들이 지내기에 호텔이 너무 좁고 불편했습니다. 무엇보다 냄새가 빠지질 않더군요. 식사를 거기서 해결하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덕분에 행보가 빨라졌습니다. 일주일 안에 집을 얻어야 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우선 순위를 정했습니다.

1. 휴대전화 개통

2. 자동차 렌트

3. 계좌 개설

4. 학군 결정 

5. 살 집 렌트

6. 전자제품 등 집기 구입

7. 인터넷,전화,TV연결

8. 운전 면허증 따기

9. SIN NO 신청

10. 자동차 구입


우선 급한대로 10일 안에 이 모든 프로세스를 끝마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목사님은 웃으시며 그렇게 될 수는 없으니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계시면 본인이 같이 다니며 해결 해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미국 처음 들어온 수십 가족을 만나봤다고 합니다. 다들 어리버리 , 어리둥절 , 두어달은 지나야 정신이 돌아오고 정상 생활이 시작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아무리 미국은 처음 이지만 랜딩으로 잔뼈가 굵은 제가 못할게 뭐 있겠습니까? 예전에 하던 프로세스 대로 일을 진행 하면 되니까요.


앞으로 위 10개의 프로세스를 10일 안에 해결하는 저의 활약상..^^ 을 기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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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 한 잔의 여유 2018.05.01 13:49 신고

    이민 갈때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 차근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군요.
    이민갔을 때 누가 마중나오는가도 이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 같고요.
    예전에 고민해 봤던 이민생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1 14:26 신고

      이민이나 기타 어떤 일이라도 문제는
      결국 사람이고 관계니까요...
      인간이 사회적 동물 이기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숙명 입니다.

  2. jshin86 2018.05.02 01:50 신고

    아직은 젊으시니 무서울게 없지요..하면 된답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2 10:28 신고

      저도 요금 그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아직 젊다.
      무서운건 많지만...
      아직 젊은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 jshin86 2018.05.02 10:30 신고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지난 수십년 정날 눈깜짝 할새에 다 지나갔네요..어찌나 열심히 살았던지요.

40대의 이민은 실패를 전제로 한다.


이민을 결심하면서 가장 우선시 되었던 것이 아이들의 미래였습니다. 인구 5,000만의 작은 반도국가. 대륙으로 가는길이 북으로 막혀버린 분단의 현실 속에서 그리고 그 작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왔던 저 자신의  고된 삶의 여정을 아이들에게 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일들이 미국으로 이민 간다고 해서 해결되는건 아니지요. 철이와 메텔이 꿈꿨던 (이상 세계로 가는 티켓을 얻기 위한) 우주적 여정 또한 아니었습니다. 다만 기회라는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더 다양한 선택지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조금더 큰 세상에서 본인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세대는 선형적 시간의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가는데 순응되어 있습니다. 그안에서의 무의식적 사고방식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자신을 희생하는데 익숙 합니다. 20세까지의 시간은 오롯이 대학을 위해 바쳐 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의 시간은 미래의 나를 위해, 희생되어져 마땅한 처절한 전투로 점철 되었습니다. 연금을 들고 , 보험에 수입의 많은 부분을 할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모두에게 유한 하므로 잠자는 시간을 줄여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사회에 주류로서 미래를 보장받는 삶을 살 수가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은 이미 훌쩍 자라나 있습니다. 그들과 한번 신나게 놀아보지도 못햇는데 말입니다. )(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은 이미 훌쩍 자라나 있습니다. 그들과 한번 신나게 놀아보지도 못햇는데 말입니다. )


그렇게 얻어진 작은 권력과 자그마한 보금자리는 우리 아이들의 평안이 잠든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이 내것이 아니고 언젠가 빼앗겨 버리거나 무너져 버린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늘 불안한 마음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욕심을 냅니다. 갑자기 어떤 우연의 결과로 인해 내가 없어지더라도 아이들이 굳건히 설 수 있는 무언가를 그들 손에 들려주어야만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온통 내자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나라를 떠나 더 큰 세상속에 그들을 살게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여정의 가운데에서 문득 돌아보니 40대 중반에 저의 인생이 갈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40대 미국에서 유망한 직업 , 40대 이민자 추천 직업 , 40대 이민자 사업 , 미국 유망 직종....

수없이 Google 에 물어보았던 질문들 입니다. 대답은 모두 한사람이 작성해 올린듯 비슷했습니다. 그로서리 , 세탁소 , 식당 등의 자영업을 이야기 했습니다. 취업은 꿈도 꾸지 마라!! 부동산 중계업자 를 위한 학원광고가 눈길을 끕니다.

회계사를 양성한다는 학원이 있습니다.  ( 심지어 한국에 있습니다. )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비싼 학원비를 지불하고 미국의 "AICPA" 에 도전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강요되어진 선형적 사고는 40대에 저의 이민을 부정합니다.

지금 저는 선형적시간을 살면서 열심히 쌓아온 "나"라는 정의에 부가 되어진 경력과 안정 이라는 옵션을 던져버리고 노쇄한 몸과 정신을 이끌고 새로운 세계를 탐험 하러 나서는 "돈키호테"인 것 입니다. ( 너무 거창 한가요? )


저는 Creative Destruction ( 창조적 파괴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모든 창조는 파괴를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모든 창조가 이롭기만 한것이 아니듯이 모든 파괴 또한 해롭기만 한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제 삶이 실패했다고 당당히 인정합니다. 

이러이러 하기에 내 삶이 실패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괴변은 늘어놓지 않습니다. 순순히 저의 실패를 인정하고 지금까지의 제 여정을 스스로 파괴하려 합니다. 


그리고 저의 삶을 다시 창조 하려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삶을 살아갑니다. 보호자로서의 삶은 점점더 희미해져 갑니다. 이제는 그들과 나란히 동반자 적인 삶을 살아 가려합니다. 제가 운이 좋은 점은 아이들을 일찍 낳았다는 점이 겠지요. 그로인한 젊은 시절의 수고와 시행착오는 이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삶은 실패한것이 맞지만 "의미없음"은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입니다. 

지나온 삶이 , 지나온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로인해 잉태된 많은 결과물들이 세상에 나와 하나의 세계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요즘 열심히 쉬고 있습니다.^^

열심히 책도 봅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펼쳐질 제 인생에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 입니다.


이미 파괴되었기에 창조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1. Trojan 2018.04.29 14:45 신고

    여기 놀고 있는 40대 후반 1인 추가합니다. ^^ 환영합니다. 욜로의 세계로~ 유학-취업-레이오프-재취업-병명없는 depression 현재는 다시 재정비 중입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

    • Dreaming Utopista 2018.04.29 14:48 신고

      늘 그렇듯이 겪어야 할 정규 코스를 착착 진행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ㅎㅎㅎ
      우리도 이제 힘 낼 때 된거죠...
      순환 써클의 선순행 부근에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

    • Trojan 2018.04.29 14:50 신고

      네~ 이제 창업만 남은 것 같습니다. ^^ 어느 드라마에서 40대 여주인공이 그러더군요. 아~ 아직 살날이 더럽게 많이 남았네~

  2. 모바일 정보창고 2018.04.29 18:07 신고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모바일정보'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 Dreaming Utopista 2018.04.29 18:09 신고

      ㅎㅎㅎ
      안녕하세요...
      처음 이사와서 떡을 돌리는 듯한 정감있는 댓글 입니다.^^
      번창하세요...^^

  3. 금빛향기 2018.04.30 20:41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4. _Chemie_ 2018.05.01 01:26 신고

    Utopista님의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포스팅이네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1 01:43 신고

      ㅎㅎ 감사합니다
      이렇게 곳곳에 증인들을 심어두어야 제가 흐트러 지질 않습니다..
      아침해 뜨자마자 행복하세요...^^

미국 이민은 가족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민후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세갈래로 갈라져 살고있습니다. 아이 엄마와 아이들은 미국에 있고 저는 한국에 주로 있지요.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일원이었던 구름이( 골든레트리버 )는 시골 처부모님 댁에 가 있습니다.  

혼자있는 저도 그렇지만 제가 없는 미국가족들의 결핍도 큰 문제 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의지와 전혀 상관 없이 가족과 떨어져 있는 구름이의 근황도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닙니다.


우리집 강아지 구름이 사진우리집 강아지 구름이 사진


이렇게 떨어져 살면서 카카오톡으로 주로 안부를 묻고 있지만 자주 소통하지는 못합니다. 얼마전 아이엄마 에게서 한숨섞인 연락을 받았습니다. 톡으로 하던 중 진지한 이야기가 나오면 전화를 합니다. 내용은 첫째 아이의 학교상담 결과 였습니다. 대학진학에 대한 내용 이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10학년 입니다. 아이가 정식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한것이 9학년 부터 였고 그 사이 부족한 학과공부를 열심히 따라온 결과 나쁘지 않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학상담 결과는 그 어중간 함이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수학과 과학에서 상당한 학업 성과를 내고 있는 모양 입니다. 아이는 공립 학교를 다니고 있고 ,학교의 운영시스템은 학생들을 그레이드 별로 분리하여 교육하고 있는 시스템 입니다. 높은 클라스의 학생들은 당연히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이 자연스럽 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와 달리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 조건은 높은 학업성적 뿐만이 아닙니다.


아이는 우선 제2외국어가 없고 ( 아직 영어도 부족한 상태이다 보니...) , 봉사활동 등의 기타 활동이 전무 합니다.

그 상태로는 원만한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 겁니다. 


선생님의 대안은 이미 필수과목의 이수가 완성되어 가는 가운데 수학계열의 수업은 대학 수업을 듣고 있는 상태이니 차라리 11학년에 과목들을 타이트하게 이수 해서 조기 졸업을 시켜 줄테니 적당한 College 로 우선 들어 가라는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내년 9월에는 대학교에 입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선생님은 이대로 정상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만약에 대입에 Pass못하면 College를 가게 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 편입할 때 더 불리하다고 합니다. 차라리 조기졸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착실히 준비해서 편입하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는 시나리오 인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그런 시나리오에 맞추어 향 후 필요시에 추천서 등을 준비 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집 사정을 알고 있는지 그 편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할 거라는 이야기를 꼭 강조하며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조기졸업...

예전에는 천재들이 더이상 배울게 없어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 했었습니다. 그 안에 이런 사정들을 내포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죠. 무언가 찜찜하면서 마음을 누르는 개운하지 못한 이야기 였습니다. 생각이 많아 지더군요...


우선 대학에 가야 하니 서둘러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차도 있어야 하구요. 등록금은 무척이나 싼 학교가 집 주변에 있습니다. 선생님은 그 학교를 적극 추천 했다고 합니다. 우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상담은 엄마가 한게 아니고 아이가 직접 선생과 이야기 나눈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 엄마는 그런 대화를 나눌 언어적 준비가 아직 갖추어 지지 못했습니다.ㅠㅠ


아이와 통화를 하면서 참 여러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많이 성장 했더군요. 미안해 하는 저에게 아이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사실 아이가 창피해 하고 준비 못해준 부모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걱정 했었습니다. 생각보다 강하고 크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이미 마음에 결정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에 따라 학군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고 합니다. 아들의 판단은 지금 있는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것 보다 우선 대학으로 진학해 좀더 체계적으로 공부하며 준비하는 것이 본인의 진로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더군요. 그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한걸음 한걸음 스스로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대학으로 진학하고 나면 이제 10학년이 될 동생의 전학을 권유 하더군요. 학교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는 차 후 작은 아이와 나누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뭐라 말 할것도 없이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고, 널 믿는다. 항상 네가 자랑 스럽다. 이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더는 뭐라 해 줄 충고도 , 덧붙일 이야기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자기 길을 가고 있는 아이들이 이제는 한 남자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합니다.


그날 밤은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이게 어떤 감정인지는 오랜세월 살아왔음에도 규정하기가 어렵더군요. 냉장고에 맥주를 꺼내 마셨습니다. 상당히 오래전 부터 들어있던 맥주 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은 게 몇년은 된것 같습니다. 책을 펼쳐놓고 읽으며 기네스 한캔을 다 마시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1. Mr. 코알라 2018.04.28 14:38 신고

    마음이 짠해지는 글이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4.28 15:56 신고

      안녕하세요^^
      주말 글 치고는 조금 무겁나요?
      그러려면 즐거운 일이 많아야 할텐데...^^
      행복한 주말 되세요...^^

  2. 2018.04.28 14:57

    비밀댓글입니다

    • 2018.04.28 16:06

      비밀댓글입니다

    • 2018.04.28 17:14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4.29 17:22

    비밀댓글입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4.29 17:30 신고

      답글 감사합니다.
      다만 다른 분들의 충고 중에 편입시 CC에 대한 이력이 앞으로 아들의 인생에 낙인처럼 남아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가 있어..막연한 불안감이 들어서요...
      일류대를 나와 하이클라스의 삶을 살기를 기대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니 나쁘지 않겠지만 근본적으로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미래의 어느시기에 , 아들의 어느 상황에 지금의 이 결정에 책임을 져야하는 굴레가 생긴다면 어쩌나 하는...
      그냥 막연한 걱정 입니다.
      저도 살아보니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거 압니다만...

  4. 뉴질랜드 외국인 2018.05.01 05:56 신고

    구름이 너무 귀엽네요! 댓글보고 블로그 방문합니다. 이래저래 따로사시느라 힘드실텐데, 많은 격려 실어 보내드립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1 09:35 신고

      ㅎㅎ 방문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녀석 데리고 들어가면 삼단 합체죠..^^
      언젠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5. 2018.05.01 19:50

    비밀댓글입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1 20:35 신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내셨으니 뿌듯 하시겠습니다.^^
      저보다 먼저 경험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이 무척 큰 힘이 됩니다.
      아이랑 이야기 해 본 결과 본인의 의지가 확고히 서 있더라구요.
      혹시 쉬운길을 선택하려는 나약한 결정인가 싶어 걱정도 했는데 이미 장래에 어떻게 해야 겠다는 플랜을 딱 세워놓고 있더군요. 뭐 장성해 가는 아들을 두고 제가 뭘 강요하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본인이 이렇게 깊이 생각하고 결정한 바 임에는 더 뭐라 할 말이 없어 응원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지금 상태는 저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진 상태 입니다.
      이렇게 신경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6. 2018.05.03 06:27

    비밀댓글입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3 10:08 신고

      방문 감사합니다. CC에 대한 부분은 이미 정리가 되었습니다. 저 사는데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 적이 없고 ,온라인에서 상담한 이야기 입니다. 다만 저는 그분의 의견도 하나의 의견으로 존중합니다.^^ 그 분의 경험에서는 그런 케이스가 있었던 거겠죠. 그런 소중한 경험을 일면식 없는 저를 위해 알려준것이니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물론 님의 의견도 소중합니다. 더욱이 비슷한 경험의 소유자시니까요.^^ 아들의 건에 대한 저의 의문의 목적은 아들과의 대화를 위한 질문지의 역할 이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니 여러 의견을 듣고 저도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도출된질문 모두 아들에게 물어보았죠. 그때 들은 아들의 대답들이 저는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 준비 없이 대화를 시도하는건 자칫 그냥 테클로 느껴질 수 있기에... 저의 무지를 해결하고자 님들의 수고를 요구한것 같아 죄송하지만 모르는걸 물어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새상 입니까?^^ 아들은 제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본인도 가지고 있던 의문 이었던 게지요..자기 안에서 그 질문들을 충분히 숙고한 뒤의 결정이라면 전 믿고 따를 수 밖에요. 장문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복받으실 겁니다.^^ 늘 행복하세요....

다급히 울리는 전화를 받고 급하게 아파트 사무실로 달려 갔습니다.


가는 내내 마음이 조급하고 초조 했습니다. 관리사무실에서 전화를 건 직원은 상당히 당황한 목소리 였고, 수화기 너머로 격앙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무척 화가 나 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관리 사무실에서 기막힌 이야기의 자초지종을 듣게 됩니다.


캐나다의 아파트는 대부분이 개인 소유가 아닌 회사 소유이기 때문에 렌트시 그 안에 들어있는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은 고장이 나면 회사에 수리를 의뢰하게 됩니다. 그럼 방문 가능한 시간을 알려주고 회사 소속 수리공이 집을 방문 합니다. 집에 오면 초인종을 누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음이 확인되면 직접 문을 따고 들어 옵니다. 


Repairman illustrationRepairman illustration


사건의 발단은 아버지가 세탁기 고장 때문에 아파트 관리실에 수리 의뢰를 위한 전화통화를 하시고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도 영어가 부족했지만 제 동생과 집사람은 영어울렁증을 동반한 외국인 두려움증이 상당히 심각 했습니다. 길을 걷다가 마주오는 외국인이 인사를 하거나 말을 시킬 것 같은 기미가 보이면 그들은 8차선 대로를 가로질러 건너편 인도로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누군가 말을 시킬까봐 벽을 보고 서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수리공이 집을 방문 한 그시간 저와 제 동생은 가게일을 돕기 위해 새벽부터 가게에 나가 있었고 집에는 집사람만 혼자 남아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귀신같이 재미있는 프로를 찾아서 깔깔거리며 보는걸 보면 참 신기 합니다. )


평소 그녀는 초인종이 울려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문을 열면 외국인을 대면하게 되고 , 그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요. 집 식구들은 열쇠를 가지고 있으니 따고 들어올 것이고 이 집에 나 혼자 있을때 손님이 오는 일은 없다는 이론 입니다. 


그날 수리공이 벨을 눌러도 평소처럼 절대 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집안에 아무도 없는것처럼 TV를 끄고 문에 뚫린 작은 렌즈를 통해 문앞에 사람이 사라지기를 바라보며 숨죽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끈질기게 세번에 걸쳐 벨을 눌렀습니다. 도어맨이 늘 그러하듯이..그리고 급기야 열쇠를 꺼내 문을 열려 시도 했습니다.


가슴이 철렁한 그녀는 정신없이 숨을곳을 찾다가 두꺼운 거실커튼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녀의 공포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문을 따고 들어와 성큼성큼 세탁실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그리고 세탁기에 전원을 넣고 이리저리 살피는 듯 하더니 이내 장비를 꺼내 분해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녀는 커튼뒤에 숨죽이고 그 모습을 빈틈 없이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해상도 높은 고성능 감시카메라가 그러하듯이...

그러다 문득 그녀의 시선을 느낀 수리공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커튼뒤에 몸을 숨긴체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뒤로 나자빠지며 소리를 질렀고 그녀 또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 했습니다. 하이톤의 비명이 굵은 바리톤의 울림을 뒤덮고 날카롭게 고막을 때렸습니다.


그는 벌떡 일어나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관리 사무실에 사무직 여직원이 집을 찾아와 그녀에게 무슨 일이냐며 따져 물었고 그녀는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한바탕 웃고 며느리의 영어실력을 호소하며 그녀를 변호하였습니다. 수리공의 화는 아직 풀리지 않았고 여직원도 게속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우리 가족은 박장대소하며 웃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웃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토론토의 겨울은 깊어져 갔습니다.


토론토 살던 시절은 모든것이 낯설고 부족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걸 추억으로 만들어 버리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공감하신다면 ♡ ->  (공감은 로그인 안하셔도 가능 합니다.^^)

버거킹의 "베이컨 치즈 더블와퍼"를 삼개월 동안 매일 먹었습니다.


사실 햄버거를 좋아 하기는 하지만 삼개월 내내 그것만으로 점심을 때울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것도 발생을 하더군요.


캐나다 이민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저는 무슨일로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할지 상당한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전공인 사진을 직업으로 삼기에는 만만치 않은 상황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급여가 문제였죠. 사실 제가 한명의 Photographer 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적어도 3년 정도의 도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야 합니다. 스튜디오의 입장에서 저는 월급을 주기 보다 수업료를 받아야 하는 학생인 셈이죠


그러한 고민끝에 전 웹디자인 을 공부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무엇이든 공부하지 않고 뛰어들기에는 저 자신에 대한 믿음도 덜 한 시기 였구요. 기본적인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 이미 습득한 상황이니 웹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될 것 같았죠.


그러 그러한 과정을 거쳐 웹 디자이너가 되었고, 우연한 기회로 유학원웹사이트를 만들어 주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유학원에 취직을 하게 되었지요. 문제는 웹사이트가 다 만들어지고 나자 제가 할 일이 적어졌습니다. 하지만 당 유학원의 주력 국가가 캐나다 였기 때문에 저에게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마치 이미 쓰여진 시나리오 대로 흘러가듯 살아지는 걸까요?


상담을 하고 사이트에 넣을 컨텐츠를 알려면 그곳에 가서 직접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밴쿠버 지사로 발령을 받아 캐나다로 넘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직원들은 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더군요. 본인들의 자리를 빼앗으러 온 것으로 보여졌나 봅니다.

Vancouver Airport Arrival Hall

사설이 길었네요..

그래서 제가 맡게 된 임무는 밴쿠버로 넘어오는 유학생 및 그 가족들의 픽업과 랜딩 업무 엿습니다.


공항에 기다렸다 그들이 나오면 픽업해서 숙소로 데려다 주는것이 이 일의 첫 시작입니다.

캐나다로 넘어오는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이 오로지 찾고 의지하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저인거죠.

공항 출국장에서 나와서 피켓을 들고 있는 저를 보자 마자 그들의 눈에 안정이 돌아오고 굳어진 어깨가 펴지는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로 나오자 마자 저를 찾는데 제가 없으면 그들은 미아가 되어버린 심정에 사로잡힙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패닉에 빠지고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 합니다.


그들이 나오는 시각은 정말 예측할 수 없고 천차 만별 입니다. 짐을 잃어버린 사람 , 이민국에 끌려가 고역을 치루고 있는 사람 , 예상했던 시간보다 너무나 빨리 나오는 사람. 정말 누구 하나도 예측대로인 경우가 없죠. 제가 식사를 하고 있는동안 나와서 우왕좌왕 하다가 공중전화를 찾는데 엄청 고생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제게 전화를 걸어서 전화받고 그 자리에 가 보니 엉엉 울고 있던 여자학생이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과장되었다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일이 안되려면 정말 여러가지가 막히는 법이니까요.지금은 휴대전화를 로밍해서 가져오니 그런 경우가 덜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이후 저는 식당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화장실도 넉넉한 시간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방법을 찾아야 했죠. 밴쿠버 공항에 버거킹 이있습니다. 그곳에서 게이트가 바로 보이고 게이트에 나와서 찾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엇죠. 그래서 그곳을 제 아지트로 정하고 식사도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에 이르른 것 입니다.


Vancouver Airport Arrival Hall 2


그들이 떠나기 전 항상 서울 사무소 에서 제가 만들어 둔 팜플렛을 손에 쥐어주고 보내도록 했습니다. 제 사진과 전화번호 ,그리고 출국장으로 나와 왼쪽을 딱 보면 버거킹이 있습니다. 그곳에 제가 있습니다. ( 20년 전 이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습니다.^^ )


숙소에 데려다 주고 나면 공식적인 제 일은 끝이 납니다. 물론 가족이 같이 와서 랜딩서비스를 해 주어야 하면 일주일을 꼬박 그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오전에 픽업 업무를 마치자 마자 부터 하루 종일 그들의 전화기를 개통해 주고 , 차를 사고 , 미리 조건에 맞게 물색해 둔 집을 보러 다닙니다.집이 결정되어 지고 나면 가구와 전자제품을 사러 돌아다닙니다. 


가끔 캐나다에서 온 가방을 보았다며 특정 제품을 고집해 찾으러 다녀야 하는 일도 발생 합니다. 새벽 세시에 난방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전화를 하는 아이 어머니도 있습니다. 한 밤중에 아이가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허둥지둥 전화하는 보호자도 있었습니다. 저는 한번도 거절하지 않고 찾아가 문제 해결을 도왔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아이를 업고 뛰었구요.


사실 귀찮고 성가시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하지만 출국장에서 저를 보면 환하게 펴지는 그들의 얼굴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캐나다에 유일하게 알고 있는 지인이 저 인것 입니다. 그 막막한 가운데 알고있는 저마저 그들을 귀찮아 하며 대한다면 그들의 유학 생활이나 이민 생활은 상처받고 구겨져 버린 체 시작 됩니다. 그 상처가 아물고 주름이 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 합니다. 그런 그들이 이후에 오는 한국인에게 동포의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게 될까요?


전 정말 그들에게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중에는 저의 서비스가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겁니다. 자기의 눈높이에 따라 생각하게 되는 법 이니까요.


이민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충고가 "한국사람 조심해라" 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이해 할 수 없고 , 이해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물론 왜 그런말이 나오는건 줄은 압니다. 앞에 소개했던 저희 가게 "Mother's Taste"는 믿었던 아버지 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접었습니다. 정말 그런 현실이 싫었습니다. 저희가 이민 간다고 해서 캐나다 사람 되나요? 시민권을 따면 미국인 인건가요?


전 캐나다 이민생황을 접어놓고 지금은 미국으로 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 한국인이죠. 주변에 중국 이민자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요즘은 베트남 사람들도 많이 보이구요. 그들은 정말 잘 뭉칩니다. 서로서로 돕고 ,새로 이민온 이들에게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려 노력 하더군요. 


저는 우리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한명 그런 생각 가지고 있는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밖에 나와보니 정말 그리운게 많습니다. 이렇게 나온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와 각자의 사정이 있겠죠. 하지만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전 작으나마 제가 가진 온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쓰고 나니 횡설 수설 제 바램만 장광설 늘어놓았네요.

하지만 읽는 분들이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실거라 믿습니다.^^


같이 살아 가는데 온기 말고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공감의 온기도 나누어 주세요...^^


  1. 담터댁 2018.04.21 14:53 신고

    케이님 블로그 타고 왔는데 버거킹에서 저녁 먹게됬어요 ^^

    • Dreaming Utopista 2018.04.21 15:08 신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렇게 먹었는데도 저도 아직도 버거킹 많이 먹습니다.^^
      혹시 한국이시면 할인쿠폰 잊지 마세요..^^ㅋㅋ

  2. 담터댁 2018.04.21 15:15 신고

    외국 버거킹이 더 짜고 큰가요??외국에 나가본적이 없어서용

    • Dreaming Utopista 2018.04.21 15:34 신고

      ㅎㅎ
      제가 음식에 민감하지 못해서...
      버거의 크기는 많은 차이 없는것 같고 맛도 비슷해요...
      후렌치 후라이가 엄청 짜요...
      또 거기다가 소금을 뿌려 먹더라구요...아휴...
      우린 캐첩 찍어 먹는데 북미사람들은 보면 소금을 많이 뿌리더라구요...

  3. sunny 2018.04.21 20:31 신고

    참 치열하게 사셨네요... ^^

    • Dreaming Utopista 2018.04.21 20:34 신고

      그러게요...
      당시에는 그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는데..
      지금 돌아보니 제가 참 짠하네요..ㅎㅎㅎ

  4. 2018.04.22 01:36

    비밀댓글입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4.22 11:03 신고

      그렇게 이야기 해 주시니 제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사실 이번 미국 가서는 정말 대단한 환대와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이래도 되나..할 정도 였습니다.
      그때 생각하길 예전에 내가 해놓은 일에 보답을 받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죠..^^
      저도 얼른 적응하고 자리 잡아서 새로 오시는 분들에게 그런 따뜻한 도움과 환대 드리고 싶네요..^^

  5. TheK2017 2018.04.23 03:59 신고

    타인에 대한 배려는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한 호의를 둘리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의 문제지요.
    그런 사람인지 가릴 수도 없구요.
    다만 당신이 옳고 그렇게 산 당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4.23 11:44 신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삽니다.
      그래도 이런 과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네요...
      님에게도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6. 밤익는냄새 2018.04.23 18:07 신고

    캐나다에 처음 오는 분들에게 Utopista님은 큰 의지이자 버팀목이겠어요. 본의 아니게 패스트푸드를 많이 드셨지만.. ㅎㅎㅎ 일에서 보람을 느끼시니 참 멋지세요^^

    • Dreaming Utopista 2018.04.23 18:21 신고

      ㅎㅎ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좀 그런게..님들의 방문을 받고 제 글을 다시 읽어보니 너무 자화자찬 같아서,,너무너무 쑥스럽습니다. 그때는 정말 제가 좋은 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누가 이렇게 해 주겠어...이렇게 생각하면서요...
      근데 생활 해 보니 그런게 몸에 베어잇는 분들이 주위에 산처럼 많습니다.ㅋㅋㅋ
      세상 아직까지 살만한 세상 입니다.^^

1년에 한번씩 코스트코에서 수표를 보내줍니다.


할인북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닙니다.

특정 제품에 극한되거나 특별한 상황에 한해서만 쓸 수 있는

그런 쿠폰이나 할인권이 아니고 언제라도 쓸 수 있는 "Check"을 보내줍니다.


미국에 처음 이사해서 이삿짐이 오기 전까지 텅빈 집에 살아야 했습니다.

( 그 이야기는 나중에 포스팅 하기로 하죠 )

장을 보러 가기에도 살짝 망설여 졌는데

한국에서도 이용했던 코스트코가 생각났습니다.

사실 코스트코는 캐나다에서 처음 알게 되었었고

이후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생겨서 자주 이용하곤 했었습니다.


그때는 집 근처에 이마트트레이더스가 있었죠.

당연히 거길 더 많이 이용했으므로 코스트코 맴버쉽은

친구의 카드를 빌려서 사용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카드를 만들어야 했죠.^^


코스트코 매장 안의 맴버쉽 데스크


비지니스 회원이 아니므로 일반 카드를 만들고 가격을 지불하려는데 직원이 저를 부르더군요.

"55불을 더 내고 블랙카드를 만드는것을 적극 추천 합니다."


고맙다고 하고 그냥 지나치려 하는데

60불 짜리 카드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앵?


55불을 더 내는데 60불을 준다고?

더 들어 보기로 했죠^^

거기에다가 1년간 사는 금액의 2%를 리워드 해 주겠다고 합니다.

망설일 것도 없이 블랙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1년마다 이 가격을 내고 갱신 해야 합니다.

갱신 할 때에는 아마도 60불 캐쉬카드는 주지 않을 것이구요..

얼른 머리를 굴려 보았습니다.

대강 일년에 3,000불을 쓰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전자제품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오늘만 해도 3,000불을 쓸지도 모릅니다.ㅠㅠ


결론적으로 1년이 지나고 올 초에 170불 정도의 리워드를 받았습니다.

생각처럼 코스트코를 엄청 이용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ㅋㅋ

 

그리고 올해는 카드 가격이 120불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주유와 장보기를 코스트코에서 자주 한다면

충분히 카드 금액 정도는 커버가 됩니다.


또한 렌트카와 여행을 위한 추가 서비스사 상당히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직 여행을 다녀보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이 카드로

꼭 써보고 싶은 서비스 입니다.^^


다른 사업자의 폐업을 목표로 달리는 아마죤과의 피튀기는 싸움에서

코스트코가 세운 하나의 충성고객 만들기 전략인것 같습니다.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소비자야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더욱 더 저렴하게 구매할 방법이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게 뭐 있겠습니까?

스타벅스에서 주문하지 않고 앉아있으면 체포됩니다!!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흑인손님" 두명이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그 둘은 소란을 피우지도, 이상행동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이유는 두사람이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았기 때문 이라고 합니다.


경찰이 그들을 연행하고 있을 때 기다리던 친구가 도착 했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는 "Andrew Yaffe"라는 백인 남성으로

두 흑인은 그의 고객 이었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그가 본것은 

수갑을 차고 끌려가는 둘의 모습 이었습니다.


두 남성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 "Lauren A Wimmer"

"그들이 차별 대우를 받았고 , 용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불법적인 행위의 피해자" 임을 항변 합니다.


사건의 경위는 스타벅스의 백인 매니저가 흑인손님 둘에게 

"주문을 하지 않을 거면 나가라"고 말했고 ,

그 둘은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경찰을 불렀고, 이에 매장에 있던 여러 손님이 항의하였으나

경찰은 그들을 "무단침입죄"로 체포했다고 합니다.

Hand Print "stop Racism"


필라델피아 경찰청은 이 부당한 체포에 대해 "경찰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스타벅스 매장으로 부터 "무단침입""난동"을 부리는 손님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그 상황에 맞게 정당한 절차로 체포 하였다는 것 입니다.


필라델피아 경찰청장 리처드 로스는 

"나도 흑인이다. 따라서 흑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라고 이야기 하며, 모든 경찰이 예의 그 편견에 대해 충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여러명의 시위자가 스타벅스 매장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하루만에

스타벅스의 CEO "Kivin Johnson"이 필라델피아로 날아갔습니다.

그는 곧바로 매니저를 다른 매장으로 옮기고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차별없는 매장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말했습니다.


Jim Kenney 필라델피아 시장은  스타벅스 사건이 

"2018년에 인종차별이 어떤 모습일지 예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펜실베니아의 주지사인 "Reggie Shuford"또한 이 사건을 비난 합니다.


이에 대한 많은 비판과 증거 동영상들이 페이스북과

여타 SNS의 물결을 타고 세계로 흘러 갑니다.


CEO "Kivin Johnson" 또한 "무의식적인 편견"에 대한 교육을 강조 합니다.


책임을 지겠다고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책임 지려는 걸까요?


의식있는 백인임을 자처하는 이들이 "왜 나는 체포하지 않느냐?"며 항변 합니다.


저는 이러한 항변들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애초에 있지 말아야 할 일이었고, 그 무엇으로도 그들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 해 주지 못할 겁니다.


"무의식적인 편견"

 

고등교육을 받은 많은 지식인들이 미국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무의식"에 어떤 편견과 차별이 존재 하는지

그것이 걱정되는 것 입니다.

  1. 달담 2018.04.17 21:34 신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무의식적인 편견이 많이 존재하는데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네요.
    미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링크 추가하고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2. Trojan 2018.04.21 06:42 신고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흑백논리로 단칼에 얘기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 많죠.
    어째든 모두 조심 조심 해야되요.
    몇 주전 저도 이런 비슷한 일을 봤어요.
    저랑 남편이랑 햄버거를 사가지고 나와 그 가게 파티오에서 점심을 먹는데
    옆에 아이를 데려온 젊은 여성 둘이 계속 자라 하나를 차지하고 떠들고 있더군요.
    전 거기 손님인줄 알았는데 저희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오더도 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를 차지하고 사진찍고 놀더라구요.
    가게 안에서 매니저가 나와 정중하게
    오더했냐고 물었더니
    아주 당당하게 아니!라고 하면서
    계속 그 자리를 차지하고 비킬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매니저는 그냥 한마디 하고 들어갔어요.
    옆에 있는 손님의 입장에서 저런 뻔뻔한 사람들 때문에 돈내고 밥먹는 손님이 오히려 피해를 받는 상황을 목격하 거죠.
    이런 경우엔 경찰이 그 여자들을 데리고 간다한들 전 매니저 편을 듭니다.
    일을 안보고 얼굴색만 보고 인종차별 운운하는 것 역시 역인종차별입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4.21 12:54 신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님 말씀이 옳습니다.
      모든건 전/후 상황을 고려하는것이 가장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차별이 존재하는건 분명하지만 모든것을 그런 논리에 가져다 붙이면 정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는거죠.
      저는 사실 이런 논의 조차 없어질 수 있게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음 좋겠습니다.
      어째 나이가 들어갈 수록 바램은 더 어린아이처럼 단순해 지는것 같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 해 주시는 모든 분께 축복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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