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가려니 이것 저것 해지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우선 급한것이 인터넷과 휴대전화였다. 인터넷은 KT를 쓰고 있었고 이동전화는 SKT를 쓰고 있었다. 모두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언가 잔뜩 할인과 약정이 난무하리라 짐작 되었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예전 캐나다 이민 갈때는 경황도 없고 나이도 어렸기에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가며 손해 보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예전에 어딘가 인터넷을 뒤지던 중 보았던 정보중에 이민을 가면 어떠한 약정도 무효화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있어 좀더 서치 해 보았다. 우선 특이할것은 해지 사유 중에 나의 귀책사유가 아닌 불가항력에 의한 해지는 위약금 발생 면제라는 문구가 보였다. 예를 들어 내가 이사를 했는데 그곳이 KT가 인터넷 선을 연결 할 수 없는 산간 벽지 등이어서 다른 수단을 통해 인터넷을 해야 하거나 아예하지 못할 경우에 위약금이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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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휴대폰은 어찌 한단 말인가? 정보만 찾아서는 답이 없을것 같아 우선 해당 회사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해 보기로 했다. 우선 KT에 걸었다. 상담원은 친절한 목소리 와는 달리 답답한 대답만으로 일관했다. 고객님이 계약시에 약정을 했고 ( 사실 돈도 받았다.ㅠㅠ ) 상당기간의 할인을 받은 후 아직 약정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해지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무상으로 제공 한다던 세톱박스도 다 할인을 받아서 그런거란다. 위약금의 규모가 상당하여 우선은 전화를 끊고 다시 알아 보기로 했다.


SKT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답이 돌아왔다. 그 위약금의 규모 또한 가족수에 비례하여 상당한 규모였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기에 내가 가진 정보를 믿고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나 : 저...상담원님..친절한 안내는 잘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이민의 경우 위약금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말을 계속 되풀이 하시는 것 보다 윗사람이나 잘 아실만한 분에게 물어보고 다시 이야기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상담원 : 네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10분 이상의 시간이 지난후에 홀연히 나타난 상담원은 정말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네..이민의 경우는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해지 해 드릴까요?


기쁨과 분노가 한꺼번에 올 수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내가 안따졌으면 그냥 내야 하는 거였단 말인가? 

나는 지금 갈 것은 아니였기에 마침 20%할인 약정이 끝나고 25%할인을 받으라는 문자를 받았으니 거기에 대해 추가 문의를 진행했다.


여기에 새롭게 알게 된 25% 약정 할인에 대한 어이없는 정보 또한 적어보기로 한다. 25% 약정을 한다고 하자 1년과 2년 중 어떤 약정을 하시겠냐는 물음이 날아왔다. 차이점에 대해서 물어보자...없단다.!!

약정이 길 수록 중도 해지 시에 물어야 할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 1년5개월이 지난후 갑작스런 해지를 해야할 경우 17개월치의 할인 금액을 토해 내야 하는 것이다. 왜 2년 약정을 한단 말인가? 아무런 추가 혜택도 없는데...( 나중에 주위에 물어보니 대리점에서 해 주는 대로 2년 약정을 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정말 어이 없는 일이다. 25% 할인 받다가 나중에 "해외이주 신고확인서" 등의 이민을 증명할 서류를 보내 주면 해지 수수료 없이 해지가 되는걸로 상담을 마쳤다.


물론 KT도 마찬 가지 였다. 담달에 내가 쓴 인터넷 요금만 내면 되는 거였다. 물어보지 않고 모르고 있었다면 다 내고 갈 일이었다니...

독자분들 다 아는 이야기를 나 혼자 흥분 한건지도 모르겠지만 난 몰랐기 때문에 다 물고 갈 뻔한 무시무시한 이야기..^^

  1. Dreaming Utopista 2018.04.01 14:26 신고

    제가 글을 쓰고 환인하러 인터넷 보니 50%만 면제 에 대한 글이 보이더아구요...
    전 100% 면제라고 상담 했거든요...
    녹취 되어 있겠죠? 상담 내용 녹취된다 안내에 나오자나요....ㅋㅋ

2017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한 이후 미국의 모든 이민 정책은 정말이지 천지가 개벽을 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은 말 그대로 따뜻했던 시기였다.

트럼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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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국으로의 이주에 대한 계획은 전면 수정 되어야 했으며, 이미 신청해 놓았던 모든 대기자들은 기약도 없는 무한 기다림속에 현재의 삶도 미래의 삶도 이어나가지 못한 체 끼어버린 삶을 살고 있는 형편이다. 나의 경우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승인을 받아 미국으로 들어간 거의 마지막 케이스에 속한다. 그리고 트럼프의 정책 아래에서 앞으로의 삶을 영위해야 하는 슬픈 이민자 이다. 물론 그마저도 계획되로 되지못한 대기자 들에게는 미안한 말 이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이런 넋두리는 아니고 , 미국비자 신청에 대한 달라진 정책에 대한 이야기 이다. 요즘 들어 부쩍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꿈꾸며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미국횡단을 떠나는 사람들 처럼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동부나 서부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어제 접한 ABC뉴스에 의하면 이제 미국비자를 신청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등 모든 SNS계정의 아이디를 제출 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표 된다고 한다. 그것도 5년치를 말이다. 또 같은 기간 이용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국외 여행 기록도 기재하도록 했다. 이는 외교관 및 공무비자를 제외한 여행,유학,출장 을 위한 모든 비자 신청자 및 이민 신청자에게 적용 된다고 한다. 개인의 SNS계정을 통해 무었을 검토 하려는 지는 모르겠지만 민주주의의 첨병이어야 할 미국에서 행할 일은 아닌듯 싶다.


미국비자 받기가 한층 더 어려워 졌다는 이야기다. 국무부는 60일 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새로운 심사 정책을 시행 한다고 한다. 누구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런지는 몰라도 입국자에게 불편하게 될 예정이란것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에 대한 "고강도 입국심사" 시행을 공약했으며, 지난달 외국인 입국자 신원조회를 전담하는 "국립 입국심사 센터" 설립을 지시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미국에 입국하려는 이들의 사전 인터뷰를 시행하기 위한 조치가 시행 되었다.


지난 2월 미국에 잠시 들어갔다 나올때 인천 공항의 풍경이 정말 생경했다. 그 전에는 심사대에 줄서는 일 없이 "키오스크"를 통해 심사 진행 후 짐만 딱 부치면 될 일 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들을 줄을 세우다니...물론 직원들이 그 줄을 돌아다니며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했다. 그또한 예상컨데 그 전에 엄청난 혼란을 겪은 후에 생긴 예비조치 였을 것이다. 세시간 가까이 줄을 서고 나니 정말 녹초가 되어버렸다.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 모닝캄 라인에 짧은 줄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의 입국은 오히려 간단하고 빠르게 느껴졌다. 


무튼 이제 또 어떤 조치를 행하고 만들어서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을 고립의 국가로 만들려 하는지 정말 걱정이다. 


캐나다 이민 / 미국이민

토론토 공항

2016년 3월에 영주권을 받고 미국에 첫 발을 디딘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나갔다. 사실 이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내가 또다시 이민을 가게 될 줄은 몰랐다. 1997년 대학을 휴학하고 군대에 가있을 무렵 갑자기 캐나다로 이민을 가겠다는 아버지의 발표가 있었다. 사실 이민을 가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나는 이건 뭔가 하는 허무감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피부에 와닿지 않았기에 거부감도 없었다.   


1999년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버지는 PR여권을 손에 쥐고 성급히 친구가 있다는 토론토로 거주지를 옮겼고 우선 급한대로 집을 얻어 당시 중학생이던 내 동생과 나 이렇게 둘만 한국에 남겨져 있었다. 토론토에 집을 얻고 친구가 하고 있다는 가게를 인수하고 나면 우리도 합류 하기로 하는 그런 시나리오 였다. 그해 겨울 쯤 부모님이 부랴부랴 한국에 오셔서 예전 사시던 집을 새로이 전세 주고 우리를 데리고 캐나다로 향했다. 에어캐나다를 탔던걸로 기억한다.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오랜 시간을 비행하고 (16 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3끼를 먹고 간식까지 먹었다) 


도착한 토론토는 무척이나 추웠다. 생각 나는 건 어두운 저녁이라 그런가, 화려할 줄 알았던 국제도시 토론토의 공항은 예상보다 소탈해 보였던걸로 기억된다.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바깥 풍경은 온통 나무였다.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드넓은 잔디 마당을 보고 우리집이 주택이구나 생각했던 나는 적잖이 놀랐었다. 아파트라니 !! 적어도 내 시야에 다른 아파트 동은 보이지 않았다. 한동 짜리 아파트 인가? 그리고 입구로 들어서서 로비를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아파트에도 로비가 있지만 그 당시에는 쇼파가 있는 그런 로비는 호텔에나 있는 건 줄 알았었다^^     


드디어 실감이 나기 시작 했다. 여기가 외국이구나? 이 드넓은 스케일이란... 나중에 알게된것은 27층 이었던 우리 아파트는 토론토에서도 상당히 고급 아파트에 속했다고 한다. 우리 집은 21층 이었다. 그날 밤 너무 피곤했던 나는 꿈도 꾸지 못하고 죽은 듯이 잘 잤다. 다음날 너무나도 창피한 사건이 날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른 체...     


아침에 일어나 21층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은 정말로 장관 이었다. 부모님께서는 어느새 가게에 나가시고 없었다. 아침이 차려져 있어 부랴부랴 동생을 깨워 같이 먹는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층 내려가서 문을 등지고 왼쪽으로 500m쯤 가면 스포츠 센터가 있으니 거기에 동생과 등록을 해서 운동도 하고 놀기도 하고 하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아파트 단지 내에 스포츠 센터가 있단다. Wow!!     


동생을 데리고 스포츠 센터를 찾아갔다. 슥 둘러보니 실내 농구장, 수영장 , 스쿼시 , 탁구장 , 실내 테니스 장...나열할 수도 없이 엄청나게 넓엇다. 그리고 공짜라니!!  입주민 등록을 해야 락키 키를 받고 사용을 할 수가 있다고 하여 당당히 사무실을 찾아갔다. 거기서부터 내 굴욕은 시작 되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접수 직원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난 얼어붙고 말았다. 단 한마디!! 단 한단어의 영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코리아 헤럴드 어학원에서 1년을 공부하고 원어민 선생과 농담을 따먹던 내가?!!!  멍하니 서있던 나는 결국 들어왔던 문으로 황급히 나갔다. 그리고 괜히 가만히 있던 동생에게 버럭 화를 냈다. 넌 왜 암말도 안하고 서있냐?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동생이 내게 하고 싶었던 질문 이었겠지?


집에 돌아와 씩씩거리던 나는 도저히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찾아갔다. 애먼 동생을 옆에 세워 두고 나는 당당히 외쳤다. 

I like swimming !!...ㅋㅋㅋㅋ  

I want play basketball...!!!ㅋㅋㅋㅋ  


직원은 나를 보며 어안이 벙벙한 지...눈만 껌뻑 껌뻑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었는지 나를 향해 물었다. 

" You want Registration form? "  

나 : Yes.....  

직원이 준 서류에 동 호수를 기입하고 라커키를 받았다. 일주일 정도 지나 카드를 받아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게 될때까지 사실 말 못할 수많은 역경이 있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영어였다. 나의 이민생활의 시작은 그렇게 막을 열었다.

  1. Dreaming Utopista 2018.04.01 12:11 신고

    사진위치를 수정했더니 글이 뒤죽박죽 되어서 다시 편집 하여 넣었네요.
    안읽어 봤으면 뭔말인지 모를 수수께끼 글이 됬을 둣...

  2. 2018.04.02 05:24

    비밀댓글입니다

  3. Dreaming Utopista 2018.04.02 11:20 신고

    ㅎㅎ사실 글로 표현을 잘 못해서...
    정말 울고싶을 만큼 당황 했었어요..ㅋㅋ

  4. Deborah 2018.04.12 01:33 신고

    정말 진지하게 글을 읽어 내려 가고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빵터졌어요. 하하하
    수영하고 싶고 농구를 좋아한다는 말 하하하. 말은 그렇게 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었던 직원분이 감사하네요. 하하
    유쾌한 출발이였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4.12 17:56 신고

      사실 당시에는 이루 말 할 수 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거기 농구장이랑 수영장에서 정말 많이 놀았네요..
      다시 돌아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추억 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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