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공항에 마중 나왔느냐가 그의 이민 생활을 결정한다.


이민 사회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 말 그대로 처음 이민생활에 가이드 라인이 결정되는 순간이 공항 마중 입니다. 그 사람이 이후 이민자의 정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결정적 인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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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 였죠. 직항 라인이 없어 샌프란 시스코를 경유하여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한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영주권 발급 후 첫 입국이라 샌프란 시스코에서 입국 수속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빠르게 짐을 찾고 나오긴 했지만 시간은 새벽 두시를 넘겨가고 있었죠. 그 시간에 누군가 나를 마중하기 위해 나와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것도 생면 부지의 사람이..


마중을 나오신 분들은 아내가 우연히 알게 되 몇달간 연락을 주고 받은 한국교회의 목사님 이었습니다. 공항에는 두분 부부가 모두 나와 저희를 맞이해 주셨죠. 어찌나 고맙고 죄송하던지 악수를 청하는 목사님 손을 너무 꽉 쥐었더랬죠.^^

그리고 저희가 임시로 묵을 숙소를 구해 놓으셨더라구요. 원래는 아파트를 한달 랜트 할 기회가 있었는데 불발이 되어 조그만 비즈니스호텔을 일주일간 랜트해 두셨더라구요. 취사가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작은 모텔방 정도 되는 곳 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저희를 태우고 숙소로 내려주시고는 차 뒤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내시는데 전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커다란 팬에 가득 끓여 놓은 김치찌개 였습니다. 그리고 4인분 정도의 밥. 내일 아침 일어나면 시장할텐데 뭘 먹나 고민하지 말구 이걸 먹으라며 놓고 가셨습니다.


이인용 침대 두개가 나란히 놓인 작은 방안에 욕실과 한켠에는 부엌이 있는 살면서 처음 접해보는 구조의 호텔 이었습니다.

잠을 자려는데 아무도 쉽게 잠들지 못하더군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어나 김치 찌개를 데워서 가지고 간 밑반찬과 함께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어찌나 맛이 있던지..먹다말고 서로를 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황량한 풍경의 호텔은 어제 보았던 것 보다 조금은 더 초라해 보였습니다. 가장 저렴한 호텔을 얻어주셨더라구요..ㅋㅋㅋ 일주일간의 호텔 숙박비를 당신들이 직접 미리 지불 해 놓았습니다. 몸둘바를 몰라하며 조금 더 보태 봉투에 넣었는데 그걸 굳이 탁자위에 꺼내놓고 가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혹시나 실례를 한게 아닌가 한참 고민 했었죠. 나중에 친해져 물어보니 이자쳐서 몇배 받을라 했는데 너무 조금 들어 있어서 내팽개 치고 나온거라 하시더라구요.ㅋㅋㅋㅋ


너무 고마웠지만 가족들이 지내기에 호텔이 너무 좁고 불편했습니다. 무엇보다 냄새가 빠지질 않더군요. 식사를 거기서 해결하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덕분에 행보가 빨라졌습니다. 일주일 안에 집을 얻어야 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우선 순위를 정했습니다.

1. 휴대전화 개통

2. 자동차 렌트

3. 계좌 개설

4. 학군 결정 

5. 살 집 렌트

6. 전자제품 등 집기 구입

7. 인터넷,전화,TV연결

8. 운전 면허증 따기

9. SIN NO 신청

10. 자동차 구입


우선 급한대로 10일 안에 이 모든 프로세스를 끝마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목사님은 웃으시며 그렇게 될 수는 없으니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계시면 본인이 같이 다니며 해결 해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미국 처음 들어온 수십 가족을 만나봤다고 합니다. 다들 어리버리 , 어리둥절 , 두어달은 지나야 정신이 돌아오고 정상 생활이 시작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아무리 미국은 처음 이지만 랜딩으로 잔뼈가 굵은 제가 못할게 뭐 있겠습니까? 예전에 하던 프로세스 대로 일을 진행 하면 되니까요.


앞으로 위 10개의 프로세스를 10일 안에 해결하는 저의 활약상..^^ 을 기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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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1 - [이민생활/현재의 이야기 ( 미국 )] - 미국이민 초기 정착기1

2018/05/02 - [이민생활/현재의 이야기 ( 미국 )] - 미국이민 초기 정착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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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 한 잔의 여유 2018.05.01 13:49 신고

    이민 갈때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 차근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군요.
    이민갔을 때 누가 마중나오는가도 이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 같고요.
    예전에 고민해 봤던 이민생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 Dreaming Utopista 2018.05.01 14:26 신고

      이민이나 기타 어떤 일이라도 문제는
      결국 사람이고 관계니까요...
      인간이 사회적 동물 이기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숙명 입니다.

  2. jshin86 2018.05.02 01:50 신고

    아직은 젊으시니 무서울게 없지요..하면 된답니다.

    • Dreaming Utopista 2018.05.02 10:28 신고

      저도 요금 그생각에 빠져 있습니다.^^
      아직 젊다.
      무서운건 많지만...
      아직 젊은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 jshin86 2018.05.02 10:30 신고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지난 수십년 정날 눈깜짝 할새에 다 지나갔네요..어찌나 열심히 살았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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